이풍진 세상 즐겁게...

큰 산악인 엄홍길, 더 겸손해지기 위하여...

지요안 2007. 3. 3. 11:34

 

지난 3.1절에 산악인 엄홍길의 라디오 인터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세 번씩이나 실패했던 히말라야 로체샤르에 네 번째 도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대산악인이 히말라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무에 그리 대수일까?

 

솔직히,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내겐 그저 무덤덤할 뿐 크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아니 많은 사람들의 심정도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줄 안다.

내가 충격을 받은 말은 그다음에 나왔다.

 

사회자가 물었다.

<지금 계신 곳이 어디입니까?>

<예, 지금 청계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같은 큰 산에 비하면 쉽겠네요?>

<그렇지 않아요. 크던 작던 산은 다 힘듭니다. 지금 힘들게 오르고 있습니다>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상황을 버티고 선 대산악인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의외였다.

북한산도 아니고 겨우 청계산을 오르면서 힘들다니...

아, 그렇구나!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도 했다.

 

그렇게 간단한 걸 나는 왜 여직까지 잊고 살았을까?

<더 겸손해지기 위하여 산에 오른다>는 큰 산악인 엄홍길로부터

삼일절에 소중한 한 수를 배웠다.

오는 3월8일 장도에 오르는 그의 앞길에 부디 신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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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씨, 히말라야 로체샤르 4번째 도전 나선다

최대 난코스 로체 남벽도 등정

2007.02.27 00:00 산악인 엄홍길(47)씨가 세 차례나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히말라야 로체샤르(8400m)에 네 번째로 도전한다.

엄씨는 다음 달 8일 출국해 3개월의 장도에 오른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엄홍길씨에게도 로체샤르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산이다.

2001년엔 로체샤르에 올랐다가 기상악화로 7600m에서 포기했고,

2003년에는 8250m에서 눈사태를 당해 대원 2명을 잃은 뒤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

지난해 5월에도 정상을 불과 300m 앞두고 눈사태 붕괴 등의 위험으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엄 대장이 이끄는 ‘2007 로체샤르남벽·로체남벽원정대’ 17명은

3월 25일경 로체샤르 남쪽 해발 51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5월 초까지 8200m에 캠프5를 구축한 뒤 20여일간 세 차례 정상 공격을 시도할 예정이다.

엄씨는 로체샤르 등정에 성공하면 곧바로 히말라야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목표로 꼽히는

‘80도 경사’의 로체 남벽(8516m)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엄씨는 “한국의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맞아 지난해와 다른 루트를 정해 로체 남벽까지 오르기로 했다”며

“기존의 등정주의가 아닌 등반 과정을 중시하는 등로주의를 구현하는 차원”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엄홍길 약력

 

출생 : 1960년 9월 14일

출생지 : 경상남도 고성

직업 : 산악인

신체사항 키 : 167cm 체중 : 66kg

 

학력 :

2002 ~ 2006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 학사

 

경력 :

~ 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

1985 ~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등반

1988 ~ 에베레스트 등정

1995 ~ 네팔 마칼루,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로체 등정

2000 ~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 완등

2002.5 ~ 한국청소년 문화원 홍보대사

2004 ~ 히말라야 8505m 얄룽캉봉 15좌 완등

2005.3 ~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 등반대장

2006.3 ~ 상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2007.1 ~ 기상홍보대사

 

수상내역

1989 체육훈장 거상장

1996 체육훈장 맹호장

1996 한국대학 산악연맹 올해의 산악인상

2001 대한민국 산악대상

2001 체육훈장 청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