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10)는 사나운 일기로 옛날두부로 만족하며 지낸 주말이었다.
오늘 9시 미사 후 12경에 다시 계양산으로 향하니 청명한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순전히 날씨가 춥고 바람이 세게 분다는 이유로 꾀를 부린 마리아를 두고
혼자서 2주만에 다시 찾은 계양산이다.
주차장이 있는 공원관리사무소 앞 공터엔 예의 그 송종원이란 탤런트가
여전히 모금공연을 하고 있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내려와서 보기로 하고 관리사무소 뒷편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7,8분 만에 하느재쉼터에 도착했다.
큰산악인 엄홍길의 말마따나 산은 작아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인가 보다.
턱까지 차오른 숨을 잠시 고르고 산행을 재촉했다.
10여분 후 중간 쯤되는 G-9지점에 도착하니 거센 바람이 귓속을 파고든다.
그래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몇 컷 담은 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날씨도 차고 바람이 거센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이 계양산을 찾았다.
10여분 후에 정상 바로 아래인 헬기장에 도착하니
땀이 많이 흘렀으나 이내 찬바람으로 추위를 느낀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바람이 몹시 불어 중심잡기도 쉽지 않았다.
물 한모금 추기고 흔들리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몇 컷 담았다.
춥기도 하려니와 바람이 거세어서 더 이상 머무를 수도 없어 곧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좀 수월한 편이다.
10여분 후 하느재쉼터에 가볍게 도착했다.
그냥 관리사무소 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연무정 쪽 계양산성 정자로 향했다.
정자에 도착하니 갑자기 마른하늘에 눈발이 흩날리기 사작했다.
이놈의 날씨가 왜 이모양이야? 하며 내려가려니 곧 그치는게 아닌가?
정자를 지나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는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송종원씨가 공연을 하고 있는 공터 바로 앞의 약수터엔
오늘도 많은 물통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약수터에선 당장 마시는 사람이 우선권이 있잖은가?
한바가지 퍼마시고 송종원씨의 노래를 감상하였다.
몇 곡 듣고 난 후 모금함에 소액을 쾌척하고 하산하였다.
다음주에도 다시 찾을 것을 다짐하면서...
▶배경음악은 김홍철의 <뻐꾸기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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