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변해가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노라면
아름다운 감탄사가 절로 나면서도 왠지 모를 서글픔도 함께 밀려드는
참으로 오묘한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깊어가는 게 어디 가을뿐이랴?
노래처럼 외로움도 깊어가고, 쓸쓸함도 깊어가고, 그리움도 깊어가고...
우리네 시름도 서늘한 가을바람 따라서 깊어가긴 마찬가지다.
지나온 봄여름을 반추하며 남은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걱정 때문일까?
아름답고 푸르던 시절의 그 소녀도 생각나고 정답던 옛 친구들도 보고 잡다.
아무튼,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 했으니...
가로공원의 은행잎은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데
이런저런 잡념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건 아마 나이테가 늘어가는 과정이 분명할 게다.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에, 가득 찬 곡간을 바라보는 뿌듯한 심정으로
한바탕 거나하고 질펀한 가을잔치라도 벌일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 오늘도 여전히 가을은 깊어가고 있구나...
노래나 듣자, 가을이면...
♬♩♪
가을이면
외로운 나 사랑을 원하는 나
진실로
가을이면
쓸쓸한 나 그대 곁에 가고파
꿈에라도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그대 생각을 하네
(반복)
'노래하는 곳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말씀, 세태를 풍자하던 코믹듀오 쉐그린... (0) | 2010.11.20 |
---|---|
가리워진 길, 뛰어난 요절음악인 김현식과 유재하... (0) | 2010.11.03 |
Autumn, 다중악기연주의 달인 Edgar Winter Group... (0) | 2010.10.05 |
이별의노래, 박목월시인의 사랑과 이별... (0) | 2010.10.03 |
가을이오면, 부침이 심했던 듀오 엄지와검지... (0) | 201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