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9 14:25,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이 있다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사(浮石寺).
청량리역 10:25분발 무궁화호는 2시간50분만에 풍기역에 닿았고
다시 풍기역 앞 좌측의 정류소에서 13:55분발 부석사행 버스로 30분 만에 부석사에 도착했다.
이미 가을이 저만치 가버린 11월 하순의 늦가을인지라 가을의 정취는 온데간데없다지만
우선 넘치지 않아 좋은 이러한 계절도 그런대로 운치는 있으랴싶어 길을 나섰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토록 화려했을 단풍은 고사하고 11월 하순의 나목들은 볼품없었지만
스산하고 고요한 적막함 속의 그 쓸쓸함도 나름대로의 여운과 여유로움이 있어 좋았다.
아무튼, 상쾌하면서도 찬 기운이 느껴지는 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약간 아프기도 하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려했을 저 은행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선 호젓한 길을 걸어 올라갔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사찰의 고풍스런 정경을 잔뜩 기대하며 천왕문을 넘어서자마자
포클레인의 굉음과 함께 앞을 가로막는 저 무지막지한 공사현장에 그만 기분이 확 사그라졌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요즘의 사찰은 어느 곳을 마다하고 가는 곳마다 증축하기 바쁜데
그건 혹시 저렇게 호화로운 사찰을 지은 다음 뭇사람들을 유혹하여 시주를 많이 받으려 함일까?
부석사엔 이미 많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또 무슨 건물을 또 지으려는 건지
보잘것없는 우리네 중생들의 작은 소견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휘적휘적 부석사경내를 거닐고 내려와 16:40분발 시외버스로 영주시로 와서 저녁식사 후 1박을 하였고,
다음날 휴천동성당에서 10:30분 미사 후 12시발 청량리행 열차로 귀가했다 이러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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