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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2011 계양산③, 지금은 주등산로 전면 재 정비중...

지요안 2011. 12. 5. 18:10

 

9시 미사 후 집안에서 빈둥대다가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늘이 워낙 맑고 쾌청하여

11시가 넘은 시각에 멀지않은 계양산으로 향하여 가벼운 산행을 시작하였다.

11:45분, 경인여대 코스로 계양산을 오르는데 10분 만에 하느재에 올랐고 

잠시 머물다 정상을 향하니 오르다보니 주등산로 정비가 한창이었다.

돌멩이가 많고 가파른 등산로인지라 언젠가 계단을 많이 만들어 놓았었는데

이게 많이 훼손되었는지 전면 재정비를 하는가 보다.

계단 판만 교체하는 게 아니라 아예 통째로 교체하는 것 같아 등산을 하기에 아주 불편하였지만

한창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인부들을 보니 푸념도 못할 일이었다.

 

아무튼, 불편함을 감수하며 1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 떡으로 요기를 하려는데

바로 밑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었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으리오?

이미 여러 사람이 서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안주를 보니

3~4센티 쯤 되어 보이는 크기의 파란 마늘쫑과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먹고 있었다.

막걸리 잔은 밥그릇 같은 넙적한 1회용 종이용기였는데 한잔을 주문하며 값을 물어보니

천원이나 천오백원의 정도를 예상했던 나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트리며 2천5백냥이라 했다.

오호! 이건 너무 비싼 것 아닌가? 2천원도 아니고 2천5백원이라니...? 

 

내려오며 대략 계산해 보니, 막걸리 한병에 두잔 나온다고 봤을 때 5천원이 될 테니

결국 막걸리 한병을 약 4배 받는 것으로 막걸리 애호가치곤 참 비싼 막걸리를 마시고 말았다.

다음번엔 아예 장수막걸리 한통을 배낭에 넣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말고

에구, 저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하며 그만 머리를 흔들어 대며 내려오고 있었다.

올 들어 워낙 운동량이 부족한 탓인지 마리아가 힘들어 하여 계양문화회관 코스로 하산하는데

짧지만 가파른 등산로라 마리아로선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