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평화 넘치는...

성 마테오 주보성인 축일행사, 작전동성당...

지요안 2010. 9. 26. 18:39

 

 

2010.9.26 작동동 성 마테오 성당.

주보성인 축일행사인 '공동체의 친교와 나눔의 자리'가 몇 주 전부터 예고되었었고

13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기에 11시 미사 후 귀가했다가 13시가 넘어 다시 성당으로 가봤다.


성당 주차장에선 이미 각 구역별로 나누어 자리를 잡고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두 분의 신부님은 보이지 않고 족구, 여자 팔씨름대회 등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막걸리 한잔 하려고 음식이나 안주 등을 파는 곳이 있나 살펴봤더니 도무지 보이지 않았고

각 구역별로 준비를 했는지 구역별로 앉아서 음식이나 막걸리 등을 먹고 있었다.

작전동성당이 내 집에선 가장 가깝지만 이상하게도 교적은 먼 곳의 계산1동성당에 있는지라

당연히 작전동에 소속이 없는 우리는 머쓱하니 서 있다가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성당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때엔 성당의 단체가 주관하여 음식준비와 판매를 하고

그 수익금을 봉헌하는 게 통례인데 이곳 작전동성당은 좀 달랐다.

그러므로 소속(교적)이 없는 외부인이나 타 본당신자들은 그저 대강 지켜보다가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 결국 작전동성당 그들만의 잔치인 셈이다.

만일 개신교인들이면 여기저기서 안내를 하며 손을 잡아끌 텐데

가톨릭교인들에겐 그런 적극성이 없는지라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신부님의 경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예전 가정동성당 주임신부님이 생각났다.

당시 최경일(빈첸시오) 신부님께서는 하루 종일 행사장을 종횡무진 누비시며

신자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어울리며 막걸리도 같이 드셨고 

심지어는 덩치가 큰 아줌마와 맞붙어 씨름을 하여 번쩍 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셨다.

그렇게 망가지며(?) 신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시며 신자들과 눈높이를 맞추시려는

신부님의 열린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슬며시 웃음이 나곤 한다.

부천의 상동성당으로 가셨다가 계산동성당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는데

그렇게 팔팔(?)하시던 최 신부님께서도 지금쯤은 많이 늙으셨을 것으로 여겨지며

어느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신지 사뭇 그립고 궁금해진다.


아무튼, 우린 인근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하였고 돌아가는 길에 성당에 다시 들렀더니

좀 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여전히 우린 아웃사이더였다.

가톨릭성가 502번, 주의빵을서로나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