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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기Ⅱ]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지요안 2010. 4. 13. 16:39

 

 

2010.4.9 금요일 08:30 백무동탐방센터.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인원을 파악하기 위하여 입구에 마련되어있는 방명록에

인적사항을 적은 후 지리산으로 들어섰는데 우리밖엔 아무도 없었지요.

계속 이어지는 돌길과 아직 나무에 물이 오르지 않은 산은 삭막하기 그지없었지만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그나마 위안이 되어 그렁저렁 오를 만하더라고요.


아무튼, 돌을 깔아놓아 순탄하긴 하였지만 피곤하기 짝이 없는 돌길은 

하동바위를 지나 2.6Km지점의 참샘까지 이어지며 괴롭히더군요.

참샘에서 한참을 쉬고 빈 물통에 식수를 가득채운 후 이 코스의 가장 가파른 길을 올라

11:30분경 누룽지와 약식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소지봉(1312m)부근은 낮은 대나무 숲이 우거져서 상당한 운치도 있었으나

그 지겨운 돌길이 아니라서 참 다행스러웠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인적이 뜸한 적막한 길을 전진하여 가던 14:00시경,

저기 뭔가 인위적인 것이 보이는데 혹시 장터목대피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디다.

14:10분,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였고 숙소배정은 17:00시에 한다기에

임시로 천왕봉실에 짐을 풀고 15:30분경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했는데...

라면에 김치를 넣고 끓이니 그 맛이 기가 막혀서 햇반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해치웠고

300ml정도 상비약으로 가져간 복분자주가 너무나도 적어 아쉬웠다 이 말씀이지요.


깊은 산속인지라 저녁으로 가면서 차갑고 거센 바람이 불어대는 가운데서도 

18:43분경, 운 좋게 일몰광경을 카메라에 담았고 장터목에서 야릇한 하룻밤을 지냈답니다.

장터목대피소엔 자가발전기로 난방을 하여서 자다가 웃옷을 모두 벗을 정도로 더웠는데

바닥은 마룻바닥인지라 차가워서 담요를 대여(1000원/장)하여 깔고 잤지요.

여기서 한 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환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무겁고 띵한 게 약한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대피소에선 절대로 남녀가 동숙할 수 없답니다.(남자=1층, 여자=2층)

 

*산행거리 : 5.8Km (백무동-장터목대피소)

*소요시간 : 5시간40분 (08:30~14:10)

 

Sidewalk Cafe, Blonker


▲좌측으로...

 

▲누룽지탕과 약식...

 

 

 

 

▲큰바위얼굴... 비슷하지요?

▲머리만 보이는 장터목대피소...

▲대피소 사용권 영수증과 담요 대여 영수증...

 

 

▲천왕봉실...

 

▲만찬거리...

▲아이 추워!

▲진수와 성찬일세! 복분자주까지...

▲와!

▲150m 아래에 있는 임시식수대로 가는 길...

▲발전기실...,

▲널부러진 마리아...

▲지리산 일몰...

 

▲춥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