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탄생 30주년을 기념하자면서 하필이면 고달픈 지리산행을 결심한 것도
어찌 보면 다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2010.4.8 목요일 10:30,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함양지리산고속버스는
4시간이 조금 더 소요된 오후 14:45에 지리산 백무동탐방안내센터에 닿았습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편으로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방법 중에서 가장 편리한 방법은
이처럼 동서울터미널에서 지리산백무동행 고속버스를 타는 것이지요.
실제로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양쪽으로 늘어선 민박집들을 지나치면서
약 100여 미터 걸어가다 보면 백무동탐방센터가 금세 나타납니다.
아무튼, 주차장을 벗어나자마자 모텔을 포함하여 민박집들이 즐비한데
숙박료는 부르는 게 값인 모양으로 대충 2만원에서 4만원까지 부르더라고요.
각설하고, 옛 선인들께서 말씀하시길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우선 아침부터 쫄쫄 굶은 목구멍 청소부터 해야 쓸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초입의 옛고을식당(모텔 겸업)에서 산채비빔밥과 막걸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숙박료를 흥정하는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인할머니는 4만원을 고집하네요.
식사 후, 날씨는 쾌청한데 시간은 남아돌기에 산책삼아 슬며시 백무동탐방센터로 올라갔더니
산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직원이 손사래를 치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입산을 통제하는군요.
잠시 서성이다가 탐방센터 바로 밑에 있는 깔끔한 느티나무산장을 기웃거리는데
여주인이 35,000원짜리를 30,000원에 내주겠다고 제의하기에 넙죽 받았습지요.
201호실에 짐을 풀고 두어 시간 쉬다가 캄캄한 길을 걸어 다시 초입의 옛고을수퍼로 내려와
라면과 지리산막걸리 한 병을 샀는데 글쎄 막걸리 값이 자그마치 4천원이더라고요.
주인아주머니는 인심이 좋아선지 아니면 좀 미안했던지 김치 한 접시를 그냥 주기에
냉큼 받아가지고 와서 라면과 함께 안주삼아 한잔 더 마시고 푹 잤답니다...
(지리산행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Opal Fire, Omar Akram
▲백무동탐방센터
▲느티나무산장 식당
▲지리산 마천고을 솔잎막걸리와 수퍼에서 얻어온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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