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진 세상 즐겁게...

지겨운 눈, 이 주책바가지야!

지요안 2010. 3. 23. 08:51

 

네 이놈, 이 주책바가지야!

징그럽다 못해 이젠 아조 지겹구나.

춘분이 지났건만 기어이 또 한 번 주책을 부리고 마는구나!

그러나 네가 그렇게 끈질기게 주책을 부려봤자 그 기세도 별거 아니더구나.

내리자마자 비실비실 대더니 곧 스러져버리니 말이다.

기껏 쌓인 것이래야 잔뜩 물기를 머금은 채 흐물거리는 네 꼬라지가 하나도 무섭지 않더라 이말이다.

다만, 질척대는 대지를 걸어 다니기가 구지럽고 불편했을 뿐이다.

그렇더라도 제발 이제 다시는 오지마라.

알겠느냐?

 

아! 그런데 도대체 이게 어찌된 심판인고?

그렇게 밉상이던 것이 온 세상에 부려놓은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긴 하더이다...^^

눈송이, 현경과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