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놈, 이 주책바가지야!
징그럽다 못해 이젠 아조 지겹구나.
춘분이 지났건만 기어이 또 한 번 주책을 부리고 마는구나!
그러나 네가 그렇게 끈질기게 주책을 부려봤자 그 기세도 별거 아니더구나.
내리자마자 비실비실 대더니 곧 스러져버리니 말이다.
기껏 쌓인 것이래야 잔뜩 물기를 머금은 채 흐물거리는 네 꼬라지가 하나도 무섭지 않더라 이말이다.
다만, 질척대는 대지를 걸어 다니기가 구지럽고 불편했을 뿐이다.
그렇더라도 제발 이제 다시는 오지마라.
알겠느냐?
아! 그런데 도대체 이게 어찌된 심판인고?
그렇게 밉상이던 것이 온 세상에 부려놓은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긴 하더이다...^^
눈송이, 현경과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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