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월의 마지막 날, 올 들어 변변한 단풍구경을 못했던 터에 백운대 오르는 길목에서
벌겋게 불붙은 단풍나무에 시야를 빼앗기며 아주 오랜만에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네요.
만인의 산이라는 북한산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아 나선 등산객이 의외로 많아
이를 입증하였고 조금은 한산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했던 것이 쑥스러울 지경이었지요.
아무튼, 창립 110주년을 맞은 덕분에 모처럼 이 아름다운 계절을 느끼게 되었으니 행운이었고
이 또한 하늘의 섭리일터이니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면서 가을정취에 흠뻑 빠졌답니다.
인천지하철 작전역→계양역→디지털시티역→불광역→시외버스로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하여
최단코스 백운대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 4Km 구간엔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저질체력으로 전락한 마리아는 고소공포증을 핑계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고
혼자 카메라만 들고 10분 만에 백운대에 가볍게 올라 틈새에서 셀프 인증 샷 후 하산하였답니다.
하산코스는 노적봉 방향으로 용암문, 중성문, 대서문을 거쳐 북한산성탐방센터로 잡았는데
용암문 부근의 단풍은 이미 말라가고 있었으니 이번 주가 마지막 피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산행 중 종종 안전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인명구조헬기가 뜨고 말았으니
산행 시에는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서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ㅠ.ㅠ
▲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백운대 정상
▲ 발 디딜 틈이 없는 백운대 정상
▲ 백운대 아래 평평한 바위에서 쉬고 있는 산객들
▲ 인수봉의 위용
▲ 숨은벽능선
▲ 백운대를 배경으로...
▲ 떴다! 인명구조헬기...
▲ 강풍에 낙엽, 먼지가 온몸을 휘어감고...
▲ 구조 후 떠나는 헬기...
▲ 구조대원들... 니들이, 아니 그대들이 고생이 많다!
▲ 처음 먹어본 컵국밥...
▲ 예전 '추동성'이라는 만화작가의 캐릭터가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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