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4.21 20:00 서운동성당,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당신의 몸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가신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언제 어디서나 미사를 통하여 체험하며 재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얼떨결에 주임신부님의 지명에 따라 세족례 대상자가 되어 발 씻김의 행운을 안았는데
형식적으로 물을 붓는 정도가 아니라 양발을 비누칠까지 해가면서 세족례를 베풀더군요.
베드로가 황당해 하며 거절하던 심정이 이런 걸까? 싶게 황송하기도 하였지만
무릎을 꿇고 낮은 자세로 땀을 흘리며 발을 씻기는 젊은 보좌신부님의 애덕과 겸손을 본받아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