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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주님 만찬 성목요일, 성체성사를 세우시다...

지요안 2011. 4. 22. 06:53

 


2011.4.21 20:00 서운동성당,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당신의 몸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가신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언제 어디서나 미사를 통하여 체험하며 재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얼떨결에 주임신부님의 지명에 따라 세족례 대상자가 되어 발 씻김의 행운을 안았는데

형식적으로 물을 붓는 정도가 아니라 양발을 비누칠까지 해가면서 세족례를 베풀더군요.

베드로가 황당해 하며 거절하던 심정이 이런 걸까? 싶게 황송하기도 하였지만

무릎을 꿇고 낮은 자세로 땀을 흘리며 발을 씻기는 젊은 보좌신부님의 애덕과 겸손을 본받아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성삼일 중에서 성목요일(聖木曜日, Holy Thursday)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 유명한 그림 <최후의 만찬>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시면서 성체성사(聖體聖事)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미사가 끝나면 감실(龕室)이 비워지고 제대포도 벗겨지며 십자가는 가려지는데 이는 절제와 겸손으로 주님의 수난에 깊이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영성체 후 기도 직후 미리 준비된 감실로 성체를 모시는 장엄한 행렬예절이 행해지고, 신자들은 감실 앞에서 다음 날 예절이 시작되기까지 성체조배를 계속하게 된다.  

이 성체조배(聖體朝拜)는 예수가 제자들과 다락방을 나가실 때 "나와 함께 한 시간 있을 수 있겠는가"하는 요구에 대한 대답이며,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님이 만찬 때 주신 사랑의 교훈을 예수 곁에서 묵상하고 싶어 하는 자들과 예수님과의 만남을 뜻한다고 한다.  

한편, 이날 전례 중 예수께서 애덕과 겸손을 가르치기 위하여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을 기념하는 세족례(洗足禮)가 행해지기도 하며, 오전엔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의 집전 하에 *성유(聖油) 축성 미사가 있고 축성된 성유는 각 성당으로 분배하여 교회전례에 사용한다.

 

■성유(聖油, holy Chrism)축성

주교에 의해 축성된 기름으로 교회 전례에 사용되며 성유는 정신적 자양분과 은총의 빛을 상징하는데 성유에는 크리스마 성유와 병자의 성유, 성세 성유 등의 세 가지가 있다.

크리스마 성유는 올리브 기름에 향유를 섞은 것으로 영세식과 견진성사, 사제와 주교서품, 성당 축성 등에 사용된다.

병자의 성유는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병자성사에 사용되고, 성세성유는 역시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영세식에, 예비 신자에게 도유하기 위해 사용된다.

원칙적으로 성유는 성 목요일, 주교좌 성당에서 집전되는 성유축성미사에서 주교가 축성하여 각 본당으로 분배한다.

그러나 1970년 교황청의 예부성성(禮部聖省)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날에도 주교 혹은 주교좌로부터 이를 축성할 권리를 받은 사제가 성유를 축성할 수 있도록 허가하였다.

또한 성유 역시 올리브 기름이 아닌 다른 식물성 기름의 사용을 허가하였다.

 

▲순서를 기다리는 요안과 세족례 대상자들...

▲요안의 발 씻김...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몸이다!

▲준비된 감실로...

▲성체를 모시러...

▲가는 장엄한 행렬...

▲십자가도 없고 성체도 없는 텅빈 제대...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 호안데 호아네스의 최후의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