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거의 불리어지지 않는 노래지만 예전에 계집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적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무찌르자 오랑캐~>로 시작하는 <승리의노래>가 있었는데
이승만 초기정권부터 군부가 득세하던 시절까진 이 오랑캐란 말이 자주 등장하였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오랑캐란 '두만강 일대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을 멸시하여 이르던 말' 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노래에서의 오랑캐는 분명 중공군을 지칭한 것이리라.
어린 시절 우린 흔히 중공군, 북한군을 오랑캐 또는 괴뢰군이라 칭하던 기억이 나는데
오랑캐로 멸시하던 중공과 현재의 우호국이 된 중국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저러나,
취임 초부터 북한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 정부의 대북강경책을 크게 우려하며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으로 상생하는 평화의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한편,
'6.25사변'이라 부르던 명칭이 언제부턴가 '한국전쟁'으로 바뀌고 60년을 맞이한 오늘,
남북관계가 10년 그 이전의 냉전시대로 돌아간 오늘의 이 척박한 시점에서
새삼 '고무줄놀이'하던 예전 계집아이들의 카랑카랑했던 그 노래를 생각하며 다시 들어본다.
4-3-5조로 짜인 가사와 단조로운 음률이 아주 경쾌하며 흥미롭다.
승리의 노래
(이선근 작사, 권태호 작곡)
1.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 대한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길로
2.
쳐부수자 공산군 몇천만이냐 / 우리국군 진격에 섬멸뿐이다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길로
3.
용감하다 유엔군 우리와 함께 / 지쳐간다 적진에 맹호와같이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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