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을 빼앗긴 대부분의 쉰 세대 남성들이 눈치를 살피며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야
뉴스 또는 스포츠채널이거나 다큐멘터리 프로가 고작일 것이다.
나라고 어디 별다르기야 하겠는가?
자극적인 억지 설정으로 일관하는 드라마는 역겹기 짝이 없고,
아이들이 즐겨보는 개그프로나 음악프로는 너무 시끄럽고 가벼우며 말초적이어서 싫은 반면,
<러브인아시아>나 <인간극장> 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우선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내가 이 카페를 자주 찾는 이유는 이곳에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 때문이지-
예전(1980년대 중후반) 개그프로인 '유머일번지'의 <고독한사냥꾼>에서
최고의 작업남인 제비 최양락이 독백형식으로 날리던 오프닝멘트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엉큼한 캐릭터 최유빈으로 분한 최양락은 날마다 카페에 나타나
커피는 늘 '아메리칸스타일'로 주문하며 느끼한 멘트로 물 좋은? 여자를 사냥하다가
마지막엔 꼭 반전을 일으키며 망신을 당하곤 하던 밉지 않은 <고독한사냥꾼>이다.
이를 테면, <에구, 에구, 에구! 그날 난 먼지가 나도록 맞았다>는 식이다.
아무튼, 요즈음의 말초적, 감각적인 가벼움 뿐인 젊은 연기자들의 그것에다
사람 냄새나는 구수한 입담을 구사하는 최양락 류 중견연기자들의 내공을 합하여
온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유용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으면 참 좋겠다.
하,하,하!
호탕하지만 좀 과장된 억지웃음으로 깐족대는 번뜩이는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양락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현재 mbc라디오 <재미있는라디오>를 수년째 진행하고 있는 최양락은
간간히 TV에도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참고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씨의 타계를 전하는 소식이 오늘의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삼가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마징가Z, 최양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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