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가 2박3일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는 길에
막걸리를 워낙 좋아하는 애비를 생각해서 제주감귤막걸리 한 병을 사왔더라 이겁니다.
그런데 겉으로 가만히 보아하니 이게 막걸리가 아니고 주스가 분명하더라 이거지요.
해서, 자세히 관찰·분석해보았더니 귤 100%원액으로 숙성하여 맹근 막걸리라고 쓰여 있네요.
그래서 자칭 막걸리마니아라 자부하는 내가 맛을 봤습지요.
크으! 크게 빗나가진 않았네요.
생각대로 이건 막걸리 아니고 주스가 맞습니다.
그러나...
애비 생각해서 사온 막걸리인데 오버해서라도 맛있게 마셔야하지 않겠습니까?
가볍게 두 잔을 마시고 난 후 '값이 얼마나 하느냐?'고 슬며시 물어봤지요.
캬아, 만원이랍니다, 만원!
1ℓ 짜리 막걸리 한 병이 만원이라는군요.
기가 막혀 갑자기 입맛이 싸악 가셨습니다.
'그래? 주스 같아 나 이거 못 마시겠다, 느그 엄마나 마셔야겠다!'고 하면서
아까 사온 장수막걸리를 꺼내와 가득 따라 마셨지요.
'그래, 이게 바로 막걸리 제 맛이야!'
100%원액으로 맹근 감귤막걸리는 지금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다고 전해집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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