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18 일요일 성지순례가 예정된 날,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우선 떡집에 맞춰둔 밥을 찾고 김밥을 사는 중에 출발했다는 젤마노 형의 전화가 왔다.
에구, 기어이 기상청 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약속장소엔 율리아노 씨 가족이 도착해 있었고 오래지않아 대절버스가 도착했다.
비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버스 안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갔다.
현양동산은 촉촉히 젖은 채 앉아있었고 우린 우산을 받쳐 들고 순례길에 나섰다.
비가 휘적거리는 숲길엔 이미 앞선 순례자들이 있었고 우리일행은 그 뒤를 따랐다.
시간 상 <순교자의길> 15처는 훑어보며 지나치고 <십자가의길> 기도를 바친 후
성모당에 도착하니 이미 미사시간이 가까웠다.
날씨가 좋으면 넓은 이곳 성모당에서 야외미사를 드리는데,
비 내리는 오늘은 좁은 성당에서 미사를 드려야했다.
성당이 작아서인지 성당 안에는 비품이 하나도 없었다.
약 150여명의 신도들이 아담한 성당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미사를 드렸다.
작달막하고 노가다 티가 나는 이재학신부님의 강론말씀을 들으며,
비를 원망하던 나는 어느새 섭섭함이 춘삼월 눈 속듯 사라졌다.
이 비가 농민들에겐 단비라 했고, 비오는 숲속을 언제 걸어보겠느냐고 했다.
하긴 순교자를 따라 일부러 이곳까지 왔는데 비 좀 오기로서니 과히 나쁠 일도 아니다.
미사 후 주차장 앞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고기를 굽고 술도 마시며 즐겁게 떠들어댔다.
성지입구에서 이래도 되나 싶어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끝날 무렵 젊은 직원이 와서 취사는 금한다고 거둘 것을 요구했다.
좀 이른 듯했지만 이미 15시가 다 되었으니 철수할 때도 되었다.
빗속을 달려 가정오거리에서 율리아노씨 가족과 우리부부는 내렸다.
궂은 날씨임에도 무사히 성지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늘에 감사를 드리며
동참해준 교우회 가족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전한다.
(참석자 : 젤마노 회장, 레오 어르신, 도미니코 형 부부, 안드레아, 요한보스코, 요셉 부부,
베난시오, 율리아노 부부와 장모님, 가브리엘, 나 요한 부부, 합 15명)
■ 배경성가는 가톨릭성가 179번 <주의 사랑 전하리>입니다.
<현양동산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하여 주시는 '위로의 주님'상>
<순교자의 길 발자취를 따라서...>
<비가 와도 괜찮아!>
<우산을 받쳐들고 순교자의 길을 따르는 많은 순례자들...>
<다락골 줄무덤>
<재현한 황사영백서가 쓰여진 옹기토굴>
<순교자 현양당>
<십자가의 길 제1처 - 젤마노>
<십자가의 길 제2처 - 안드레아>
<십자가의 길 제3처 - 베난시오>
<십자가의 길 제4처 - 요한보스코>
<십자가의 길 제5처 - 도미니코>
<십자가의 길 제6처 - 요셉>
<십자가의 길 제7처 - 율리아노>
<십자가의 길 제8처 - 도미니코 부인>
<십자가의 길 제9처 - 율리아노 부인>
<빗속에 늘어선 십자가의 길 행렬>
<십자가의 길 제10처 - 마리아>
<십자가의 길 제11처 - 요한보스코>
<십자가의 길 제12처 - 젤마노>
<십자가의 길 제13처 - 베난시오>
<십자가의 길 제14처 - 요한>
<무명순교자 현양탑 앞에서...>
<이재학 신부님>
<율리아노와 잴마노>
<열심히 구우라우요!>
<우린 모녀지간>
<가브리엘과 요한보스코>
<복분자 원액으로 복분자주를 맹글고 있는 안드레아>
<아! 맛있겠다...>
<레오와 베난시오>
<닭살 커플>
<가브리엘과 도미니코>
<율리아노씨는 참 좋겠네!>
<당신들 부부 맞소?>
<당신들은?>
<가브리엘과 젤마노>
<우리가 진짜 부부요!>
<여긴 가짜인가?>
<흐음, 여기가 진짜인가봐...>
<대부, 안드레아와 함께 찰칵!>
<레오 어르신...>
<아, 배부르다!>
<물장사 하느라 바쁜 율리아노 부부>
<요셉 부부>
<베난시오와 율리아노>
<안드레아와 젤마노, 우린 영원한 친구다!>
<도미니코형 제발 식사 좀 하쇼!>
<커피를 또 타야 하나봐...>
<가브리엘과 도미니코>
<아무래도 오늘은 우리가 스타인가봐!>
<예쁘게 깎으쇼!>
<자, 이제 기념촬영하고 마무리 합시다, 찰칵!>
'기쁨과 평화 넘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당순례] 120년 역사의 답동 주교좌 성당... (0) | 2008.07.27 |
---|---|
[성당순례] 산곡동성당에서 미사후 형사 강철중을 만나다... (0) | 2008.06.29 |
[성당순례] 신림동성당에서... (0) | 2008.05.12 |
강화 일만위 무명순교자 현양동산... (0) | 2008.05.05 |
[성당순례] 명동성당에서 미사 후 덕수궁을 둘러보다... (0) | 2008.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