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을 찾아서...

화곡동 백구사 오리집...

지요안 2008. 2. 4. 20:35

 

2008년 2월3일 일요일, 제주여행을 다녀 온 지 근 한 달이 되어가는 오늘이다.

가끔 다니던 화곡동 <백구사 오리집>에서 예의 그 일당들이 모였다.

모임을 하다보면 제시간에 모이지 못하는게 다반사이다 보니 나도 약속시간을 좀 넘길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양평동에서 회장을 만났으니 그래도 혼자 늦는 것보단 좀 낫지 싶다.


약속시간인 정오를 조금 넘은 12:15에 도착하여 보니 웬일인지 4명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한, 윤, 정은 그렇다 치고 맨날 늦던 김은 오늘따라 웬일이란 말인가?

아무튼 그렇게 6명이 모였고, 지각대장 장과 막내인 김이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늘 삐딱한(?) 박은 결국 오늘도 빠지고 말았다는 야그다.


각설하고,

이렇게 또 만나니 반갑고 즐거운 것은 아마도 제주여행의 여운이 아직까지는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리백숙과 불고기를 시켰으나 먹기 바빠서 카메라에 담는데 소홀했다.

아마 소주병을 예닐곱병은 족히 비웠고 오리죽도 모자라서 공기밥을 세개씩이나 볶았나보다.


워낙 일찍 만나다 보니 시간이 남아 골치다, 오리집을 나와 소일거릴 찾아야 했다.

오늘따라 마나님들이 떡 버티고 있다니 장소잡기가 순탄치가 않다.

자전거를 가지고 온 정은 자전거하이킹 약속이 있다고, 막내는 아이들과 놀이공원간다고 갔다.

할 일없는(?) 족속들 6명만 남아 윤댁으로 쳐들어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고스톱판이 이어졌고, 첫판은 보기좋게 내가 먹었다.

첫 끝발이 개끗발이라 했던가, 모든 길은 한으로 통하고 있었다.

에라, 끗발도 안나는데 맥주나 마시자구!

큰 팻트병의 맥주 두 병도 모자라 결국 한이 배춧닢을 내며 주인장에게 심바람을 시켰다.


어느덧 18:30이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만 했다.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은 주인장이 삼화고속이 통하는 양평동까지 차로 배웅했다.

볼일이 있다는 장은 화곡사거리, 나는 양평동 삼화고속정류장, 이는 양평동 집까지 갔다.


집에오니 마누라가 잔뜩 부풀어 있었다.

몸은 불편한데 영감은 술마시러 나갔고, 아들과 딸은 제 볼일보러 나갔다는 것이다.

아니, 그게 뭔 대수인가? 아니다, 오늘만큼은 대수다!

바로 오늘이 그녀의 생일이었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케익이라도 하나 사들고 올 걸...


For the good times, Kris Kristofferson

 

(실제촬영일은 2007년이 아닌 2008.2.3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