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진 세상 즐겁게...

[제주여행기Ⅷ] 이국적인 일출랜드①...

지요안 2008. 1. 20. 13:03

 

2008. 1.13. 14:20.

점심식사 후 미천굴이 있는 일출랜드에 당도했다.

누가 남국 아니랄까봐 그런지 열대지방에서나 있을 법한 야자나무 같은 나무들이 즐비했고,

워낙 넓은 지역인지라 우리일행은 흩어졌다가는 합쳐지고 합쳐졌나 싶으면 또 흩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잘 가꾸어진 일출랜드 곳곳을 누비며 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빴다.

 

오래지 않아 미천굴에 당도하였다.

밖에서 보니 돌로 쌓여있는 구멍이 두개 뚫려있는 입구가 나를 압도하였으나

안으로 들어가니 황량하기 그지없다.

굴이라니 굴인줄은 알겠다만 천정이 몹시 높아서 마치 궁전에 들어온것 같았고

여느 동굴처럼 아기자기하고 기기묘묘한 석순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러웠다.

커다랗기만 한 그저 그런 동굴로서 그냥 큰 구멍이 뚫린 터널 같았다.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 앞이 허전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단체로 기념촬영준비를 하는데 일행들이 애꾸눈이라며 웃어대기 시작한다.

다행스럽게도 윤선생이 까만 렌즈를 건네는데 그게 바로 내 선그래스 알이었던 거다.

눈이 하나 빠졌는데도 눈치채질 못했으니 둔하긴 어지간히도 둔한가 보다.

그렇게 한 쪽 눈을 잃은 채 기념촬영은 되고 말았다.

 

다시 밖으로 나와 공원을 휘휘 둘러보는데 흔하디 흔한 귤나무 아래엔 많은 밀감들이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그걸 집어서 까보는데 썩었다고 했다.

하긴 집안의 냉장고에서도 잘 썩는 귤인데 땅에 떨어진 귤이 성할리 없겠다.

한 시간여를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15:30경 일출랜드를 떠나 다음코스인 섭지코지로 향했다.

(계속) 

*배경음악은 루크리스티-Lou Christie'Beyond the Blue Horizon'입니다.

  

 

 

 

 <몸에 힘빼시고...>

 

 

 <누구야? 개판치는게...>

 <그렇지, 우리 즐겁게 웃자구...>

 

 

 

 

 

 <뭐가 최고여?>

 <천진한 아이들?>

 

 <신났군 신났어!>

 

 

 

 

 

 

 <헉! 눈알이 빠졌네...>

<그래서 애꾸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