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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안 2023. 2. 23. 06:31

서울 한복판서 기미가요가…이재명 "윤석열정권 굴종외교 상징"

 

이현석 기자

입력 2023.02.20 13:28

수정 2023.02.20 13:29

 
 

"1945년 해방 전 일제시대 같다"
"굴욕 전제 양국 관계 정상화 안돼"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의 한 호텔 앞에 한 시민단체가 축하연 개최를 규탄하고 있다./사진=활빈당

(미디어인뉴스=이현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한복판서 일왕 생일기념식이 열렸는데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연주됐다"며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저자세 굴종 외교를 상징하는 치욕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45년 해방되기 전 일제시대 같다. 대한민국의 굴욕과 굴종을 전제로 하는 양국 관계 정상화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는 군국주의 상징으로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리셉션을 열고 국내 인사들을 초청했다.

 

산케이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국가인 애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었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제대로 반성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거리낌 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임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기미가요 노랫말 구절은 영원한 일왕의 치세를 기원하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18년 12월 이후 4년 3달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리셉션에는 외교부에서 이도훈 2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반면 행사장 호텔 앞에는 시민단체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 등 5명은 호텔 정문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치고 소금과 고춧가루도 뿌렸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는 가해자인 일본의 솔직한 사죄와 반성, 책임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강제 동원, 수출 규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주권 국가로서 최소한의 체통을 지키도록 요구한다. 주권자인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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