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비가 오락가락하며 불쾌지수 높은 날이 지속되는데
나만 그런지 비가 내리는 날엔 괜히 센티멘털해지기 십상이지요.
유년시절 비오는 날 우산을 주고 가던 이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린 가슴에도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기엔 각하선생님께서 종종 사용하시던
박인환시인의 '센티멘털 자니(Sentimental Jouney)'도 생각납니다.
~ 술을 마시면 즐겁고, 비가 내리면 서럽고 ~
오늘같이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면 막걸리가 당기게 마련이고
막걸리를 마시면 센티멘털 자니가 되는 게지요...ㅎㅎ
지난 5월 할리웃 원로배우 '도리스데이'의 타계 뉴스를 접했는데
그녀의 명곡 중에 'Sentimental Jouney'란 유명한 곡을 들어봅니다...
< 센티멘털 자니 / 박인환 >
주말여행
엽서(葉書)... 낙엽(落葉)
낡은 유행가의 설움에 맞추어
피폐한 소설을 읽던 소녀.
이태백의 달은
울고 떠나고
너는 벽화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는 숙녀.
카프리 섬의 원정
파이프의 향기를 날려 보내라
이브는 내 마음에 살고
나는 그림자를 잡는다.
세월은 관념
독서는 위장
그저 죽기 싫은 예술가.
오늘이 가고 또 하루가 온들
도시에 분수는 시들고
어제와 지금의 사람은
천상유사를 모른다.
술을 마시면 즐겁고
비가 내리면 서럽고
분별이여 구분이여.
수목은 외롭다
혼자 길을 가는 여자와 같이
정다운 것은 죽고
다리 아래 강은 흐른다.
지금 수목에서 떨어지는 엽서
긴 사연은
구름에 걸린 달 속에 묻히고
우리들은 여행을 떠난다.
주말여행
별 말씀
그저 옛날로 가는 것이다
아 센티멘털 자니
센티멘털 자니
■영화 Sentimental Journey
미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 도리스 데이(Doris Day, 1922~2019)가 1944년 발표한 노래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자
인기에 편승해서 2년 후인 1946년 같은 이름의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인 미군 장병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곡으로 큰 기여를 했다고 전해진다.
▼가사
감상적인 여행을 떠나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상적인 여행을 떠나요
옛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가방도 챙기고 예약도 했어요
쓸 수 있는 돈은 다 써버릴 거예요
마음 설레는 어린 아이처럼
'전원 승차 완료'란 말을 기다린답니다
(반복)
출발 시각은 7시
천국에 가는 듯 기다려져요
나를 고향으로 데리고 가는 철로를
1마일 마다 세면서 갑니다
이토록 그리우리라곤 생각도 안 해봤어요
나는 왜 방랑의 길을 떠났던가?
나는 감상적인 여행을 할 겁니다
고향으로 가는 감상적인 여행 말이예요~~~
Gonna take a sentimental journey
Gonna set my heart at ease
Gonna make a sentimental journey
To renew old memories
Got my bag, got my reservation
Spend each dime I could afford
Like a child in wild anticipation
I'll long to hear that 'all aboard'
Seven, that's the time we leave, at seven
I'll be waitin' up for heaven
Countin' every mile of railroad track
That takes me back
Never thought my heart could be so yearny
Why did I decide to roam?
I gotta take that sentimental journey
Sentimental journey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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