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용두산행 후 고 고봉산선생의 <용두산엘레지>를 떠올리면서
"며르치 팔딱 뛰는 부산항구 제일부두"라고 개사하여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다.
지금은 선원들의 시세가 형편없다지만, 예전엔 꽤나 인기 있던 직업으로서
멋진 모자, 하얀 제복의 파이프를 입에 문 마도로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때 조선(造船)산업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수출산업의 으뜸이었지만
이제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며 그 위상마저 뿌리째 무너지는 지경이다.
암튼, 예전의 영화나 노래는 온통 마도로스라는 존재가 등장하며 위세를 떨쳤는데
어쩌다가 마도로스 신세가 이처럼 폭락하였는지 심한 격세지감을 느낀다.
참고로, 고 고봉산선생은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하였으나
가수보다는 작곡가로 성공하였고 하춘화와 <잘했군잘했어>를 발표한 바 있다.
♬♪
1.
무역선 오고가는 부산항구 제2부두
죄 많은 마도로스 이별이 야속터라
닻줄을 감으며는 기적이 울고
뱃머리 돌리며는 사랑이 운다
아~~~~~ 항구의 아가씨
울리고 떠나가는 버리고 떠나가는
마도로스 아메리칸 마도로스
2.
갈매기 춤을 추는 부산항구 제2부두
못 믿을 마로로스 맹세도 허사더라
손수건 흔들며는 기적이 울고
등댓불 깜빡이면 사랑이 운다
아~~~~~ 항구의 아가씨
울리고 떠나가는 버리고 떠나가는
마도로스 아메리칸 마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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