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스크랩] 민중의소리,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오월의 노래'

지요안 2015. 5. 18. 07:21

오월의노래 원곡인 'Qui A Tue Grand-maman'에 관한 내용은 

2006.8.14일자 본 블러그 (http://blog.daum.net/joma80/15725766)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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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vop.co.kr/A00000887754.html

[아트액추얼리] 유튜브 음악산책 13.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오월의 노래’

광주항쟁
광주항쟁ⓒ518기념사업회

광주항쟁 35주년을 앞두고 올해도 정부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 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공연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광주항쟁을 기념하는 그 자리에서 그날을 상징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을 대표하는 음악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광주항쟁을 대표하는 노래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오월의 노래’다. ‘오월가’는 단순히 오월광주, 광주항쟁을 추모하는 노래가 아니다. 5월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투쟁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오월의 노래’를 들어보자.


오월의 노래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에 부릎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리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의 노래’라 불리는 노래는 여러 개가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노래가 바로 오늘 소개하고 있는 ‘오월가’라고도 불리는 이 노래다. 1981년 나온 문승현 작사 작곡의 “봄볕 내리는 날 뜨거운 바람 부는 날/붉은 꽃잎 져 흩어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묘비 없는 죽음에 커다란 이름 드리오/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사랑이여 내 사랑이여”라는 가사의 ‘오월의 노래’와 구분하기 위해 ‘오월의 노래2’라고 불리기도 한다.

광주항쟁
광주항쟁ⓒ민중의소리

 

‘오월의 노래’는 1절부터 4절까지 가사에 광주항쟁의 비극을 담고 있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이란 가사는 너무나도 잔인했던 그날의 인상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아울러 ‘대머리(전두환)’, ‘쪽바리(일본)’, ‘양키놈(미국)’ 등 우리의 근현대사를 통찰하고 있다. 또 ‘욕된 역사’를 이겨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오월 그날을 잊지 말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등장한지 30여년에 불과한 ‘오월의 노래’는 작곡자고 작사가도 미상이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이 노래가 ‘구전가요’로 자리 잡게 된 건 이 노래가 매스미디어가 아닌 말 그대로 민중의 입을 통해 전해진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민중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불리어지며 이 노래는 전설이 되었다.

‘오월의 노래’의 뿌리를 두고선 여러 추측이 있지만 프랑스 노래인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Qui A Tue Grand-maman)’의 선율에 가사를 붙여서 만든 노래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Qui A Tue Grand-maman’을 들어보면 왜 이 노래를 ‘오월의 노래’의 원곡이라 말하는 지 금방알 수 있다. 다만 원곡의 비극적 멜로디는 편곡의 과정을 거치며 행진곡 풍으로 바뀌었다.

프랑스 가수인 미셀 폴나레프(Michel Polnareff)가 1971년 만든 ‘Qui A Tue Grand-maman’은 인터넷 상에서 ‘과거 프랑스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루시앙 모리세(Lucien Morisse)라는 할머니가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 노래는 바로 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같은 정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루시앙 모리세의 추모와 관련된 노래이긴 하지만 그는 남성이고, 40대 초반에 자살한 프랑스의 TV프로듀서라고 한다.

이 곡은 오월가의 뿌리가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노래에도 영향을 미쳤다. 1971년 만들어진 ‘Qui A Tue Grand-maman’은 미국으로 건너가 ‘When the Love Falls’란 제몫의 노래로 불렸다. 피아니스트 이루마(Yiruma)가 ‘When the Love Falls’라는 같은 제목의 피아노곡으로 편곡해 드라마 <겨울연가>에 삽입됐다. 또 이에 앞서 가수 박인희가 1974년 ‘사랑의 추억’이란 곡으로 번안해 발표하기도 했다.

광주항쟁 35주년을 맞아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오월의 노래’와 원곡인 ‘Qui A Tue Grand-maman’을 소개한다.

 

오월의 노래. 민중문화운동연합이 부른 버전.

오월의 노래. 가수 최도은이 부른 버전이다.

미셀 폴나레프(Michel Polnareff)가 부른 ‘Qui A Tue Grand-maman’.

가수 민채가 2013년 발표한 앨범 ‘Heart of Gold’에 수록된 ‘Qui A Tue Grand-maman’. 민채의 목소리와 애절한 편곡이 일품이다.

이루마가 ‘Qui A Tue Grand-maman’을 편곡한 피아노곡 ‘ When the love fa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