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영화 '변호인'과 '안철수신당'에 대한 단상...

지요안 2014. 2. 1. 08:59

 

2014.1.31일 설날, 영화 '변호인'을 관람했다.

누구라도 영화 전편에 흐르는 분위기를 보면 단박에 노무현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데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가슴 뭉클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리라.

어떠한 경우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정치 분야에선 잘하면 박수를 치고 못하면 바꾸면 그만일 텐데

우린 아직도 된장인지 똥인지 피아 구별을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 블로그 곳곳에서 느껴지듯이 내가 아직도 강한 야성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치적 후진성을 면하지 못한 이 나라의 척박한 현실이 아닐까 변명해본다.

아무튼, 누구보다도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지켜본 사람이지만

어느 정부라도 공과는 있게 마련인지라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노무현정부의 공과는 일단 유식한 사람들에게 맡겨두기로 하겠지만

노무현의 가장 큰 과오는 단연코 새정치를 표방하며 야권분열을 일으킨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던 당(민주당)을 부정하고 새로운 당(열린우리당)을 창당하여

결국엔 실패를 하고 말아 얼마나 많은 혼란을 야기하였는지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어이없게도 내가 영화 '변호인'을 보며 갑자기 '안철수신당'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우선 대망을 가진 정치가라면 일단 줏대가 세야 국민이 믿고 따를 것이라 생각해본다.

결국엔 현재의 여야당에서 쓸 만한? 사람을 빼내어 흡수하고 젊은 신진세력을 영입할 텐데

새로운 정치를 천명한다고 해서 뜻대로 새로운 정치가 실현될 것인지는 자못 궁금한 일이다.

 

우린 언제쯤에나 미국 처럼 고급스러운 양당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런지 부럽기도 하려니와

국정원의 선거개입논란으로 혼란한 우리의 천박한 현실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다면 과한 표현일까?

우직한 상고출신 대통령으로 국민들을 늘 상전으로 여기며 몸을 낮추었으나

그야말로 힘을 가진 자들에겐 언제나 무모할 만큼 당당하게 온몸으로 맞섰던 바보아저씨...

2014 설날에 바로 그 '바보아저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변호인'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1901&mid=22143

 

▼영화 '변호인' 포스터, 컷

 

▼불의읭 세력에 포효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최류가스에 눈물을 흘리는 시민 노무현

▼노무현과 김대중

▼노무현영결식장에서 오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신당창당을 준비하는 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