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1219대선] 차선책으로 상실감을 극복하자!

지요안 2012. 11. 25. 07:13

 

12/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하렵니다.

 

<<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겠다, 차라리 박근혜 찍겠다, 문재인은 사과하고 물러나라!!! >>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의 중도하차를 두고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논리로 힘을 빼는 사람들이 적잖은 모양인데, 그 대부분은 문재인과의 야권단일화로 애간장이 탔던 사람들로서 개중에는 소위 먹물깨나 먹은 사람들도 상당수 끼어있으며  반드시 안철수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 단초를 들여다보면 애초부터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부정할 작정으로 단일화를 요구했던 사람들로 생각되면서 그 이기적인 발상과 이중성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안철수를 통해서만 정치개혁을 할 수 있고 집권할 수 있다는 오만함과 문재인은 새 정치를 구현할만한 능력도 없고 집권에만 몰두하는 구태정치인이므로 차라리 기권하거나 박근혜에게 투표하는 게 낫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참으로 철딱서니가 무주공산으로서 정당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애써 외면하려는 한심함을 드러내는데 그런 자세로 새 정치는 어찌할 것이며 정치개혁은 무엇으로 하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홀라당 태우시겠습니까? 좀도둑 막겠다고 흉악한 강도에게 구조를 요청하시렵니까?

 

안철수와 같은 한사람의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혁명하듯이 단칼에 세상을 바꾸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로서 정치개혁은 조금씩 전진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이번 안철수 파동에서도 보았지만 정치인이란 사람들은 솔직히 믿을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문재인이나 안철수도 어쩔 수없이 그들과 어울려 구정물이 넘치는 현실정치권에 몸을 담은 사람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름다운 단일화를 외치던 안철수는 결국 후보직 사퇴로 단일화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본인을 부각시키는 일엔 성공했는지 몰라도 단일화효과의 극대화를 고대하던 많은 이들의 가슴엔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철수가 공언하던 가장 아름다운 단일화방법이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공정한 룰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순백의 안철수란 사람도 막상 구정물 같은 현실정치권으로 들어와 부딪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구정물이 몸에 묻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가 더럽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안철수도 어쩔 수 없이 현실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고 정치인이라면 집권해야 품은 뜻을 펼칠 수 있을 터인데 그렇게 안철수는 절대 깨끗하고 문재인은 더럽다고 탓만 하시겠습니까?

 

아무튼,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은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봤을 때 오히려 문재인에게서 더 많은 진정성을 느낍니다.

문재인이 지금까지 소박한 자세로 묵묵히 걸어온 과정에서의 진정성, 소처럼 선한 눈망울과 꾸밈없는 그 어눌한 어투에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임을 확신하며 그는 반드시 바른 정치로 국민들의 갈라진 가슴을 보듬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문재인과 안철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며 같은 종족으로 여기는 것은 두 사람에게선 여느 정치인에게는 느끼지 못할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단 정치권으로 들어온 안철수에겐 5년 후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테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 분명하니 안철수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던진 말 그대로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야권후보로 결정된 문재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입니다.

여담으로  '지옥이나 가라!'니까 '우리가 사는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하던 요즘 한창 뜨는 어느 드라마의 대사를 우스갯소리와 아울러 선인들의 말씀을 끝으로 전하며 맺기로 합니다.

 

<< 우리가 투표를 통하여 지도자를 선출하려는 것은, 가장 좋은 사람을 뽑자는 게 아니라 그중에서 덜 나쁜 사람을 골라내는 일이다! >>

 

지금 우리에겐 최선이 아닌 차선을 찾는 기술이 필요한 아주 소중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