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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눈내리던 3월하순의 계양산...

지요안 2012. 3. 25. 06:00

 

2012.3.24.11:00. 계양산,

반짝 추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대로 오늘 아침공기가 제법 냉랭해지긴 했으나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려선지 참으로 맑고 청명하다.

겨우내 운동부족으로 몸도 찌부둥 한데 가까운 계양산에나 올라야겠다고 생각하며

달랑 물 한통 들고 계산역으로 향하는 걸음이 상쾌하다.

 

계산역에서 약 100미터의 오르막길로 우측의 계산고등학교, 좌측의 계산성당을 지나면

길 건너편에 연무정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봄비가 촉촉이 내린 탓에 흙이 뽀송뽀송하니 며칠 후면 금세 새싹이 돋을 것만 같은데

봄을 느낌에 시샘이라도 하듯이 차고 세찬 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든다.

 

! 그러나 맑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고

선명한 사진 같은 계양산정상이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깝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북한산이 분명한데 아마도 밤새 눈이 내렸는지

히말라야와 같이 온통 하얀 모습을 하고 있구나...

 

계양산정상 부근에 이르렀을 때 하늘이 점점 흐려지더니 뭔가 후루룩 흩날리니

이게 눈발이냐 뭣이냐? 아리송한데 참 뭔 조화인가 싶더라.

봄날에 좀 쑥스럽지만 귀막이를 하고 정상에서 초코파이 한 개로 요기를 한 후

징매이고개로 서둘러 하산하는데 기이하게도 정말 눈이 내리고 있었다.

 

! 3월도 하순인데 봄에도 눈이 오는구나...

작전역부근 평창두부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다 밖을 보니 또 다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참고로, 1976.3.25일에도 서울에 아주 많은 눈이 내렸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저 건너 연무정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연무정...

 

저토록 맑은 하늘에선...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계성정...

아직도 정비중인 초입의 난간...

완비된 난간...

너 희말라야나?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3월 하순에...

눈이 내리는데...

때 아닌 눈송이를 보니 좋으신가 그대?

출입금지!

잘도 돌아가는 풍력발전용 바람개비...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장매이 생태터널...

눈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다...

평창두부집에서 굴 순두부를 먹다...

보리밥에...

갖은 나물을 나물을 넣고 비벼서...

밖에선 눈이 펑펑 내려 질펀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