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못 가진 이들, 제발 정신줄을 놓지 맙시다!

지요안 2011. 9. 3. 10:08

 

 

엊그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수백억원 막대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무대포 배짱정치,

그야말로 쓰잘데기없는 주민투표라는 것을 하곤 제가 쳐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 사라졌었지.

그때 국민들의 입에 회자되던 말들 즉, <땅불리스 돈불리제>라든가,

<꼼수래꼼수거>란 말 또한 우리는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거든.....

그런데 그때 진중권선생이 한 말이 자꾸만 되뇌어져 입가를 맴도는 게야.

그는 부자나라 강남3국(강남,송파,서초)의 몰표를 두고 이런 말을 했었지.

 

<< 강남 사람들 보셨죠?

그게 바로 '계급의식'이라는 겁니다.

못 가진 이들, 정신줄 놓고 한나라에 표 줄 때,

가진 이들은 누가 제 이익을 최대로 지켜주는지 분명히 의식하고 확실히 행동하죠.

쟤들, 괜히 잘 사는 거 아닙니다. >>

 

이 말을 듣고 보니 아주 가슴이 시리다.

내 주위에 있는 몇 사람도 이들과 같은 부류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뿔도 가진 게 없는 처지에 기를 쓰고 한나라당을 옹호하기 일쑤다.

한마디로 정신줄을 놓고 있다는 야그다.

 

그 중 한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부자들에게까지 무료급식한다는 건 잘못이라고 본다!>

그게 현재 개뿔도 없이 반지하 셋집에 살고 있는 그가 할 소린가?

내가 그를 결코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가 보편적복지가 무엇이고 복지포플리즘이 뭔지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그게 아주 궁금하다.

 

결국 가난한 아이들은 공짜로 밥 먹여주고 부자아이들은 돈 받고 먹이라는 거다.

가난한 아이 눈치밥 먹여가며 부자아이와 구별해서 밥도 먹이자 이거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무 교육도 가난한 아이들은 무료로, 부자아이들은 돈내고 공부하도록 하면 되겠네?

흐흐! 그 주제에 보편적 복지는 무슨...? 가당치도 않은 일 아닌가?

 

그러나 저러나,

도덕성을 굳게 믿었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하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데 

이쯤되면 사실이 어떠하던 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 듯한데 설사 억울한 면이 있다하더라도

돈이 오갔으니 수도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의 품위는 이미 손상될 대로 손상된 상태일 테니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