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Anak, 필리핀 국민가수 Freddie Aguilar...

지요안 2011. 5. 8. 07:37

 


우리에게 국민가수 조용필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프레디 아길라(Freddie Aguilar)란 영웅이 있다.


1970년대 말, 어울리지 않게 긴 생머리를 한 채 통기타를 메고 홀연히 나타나

아낙(Anak)이란 노래로 심금을 울려주던 볼품없었던? 사나이로

반항기 짙던 청소년기에 무던히 속을 썩여드렸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는데

오늘 같은 어버이날에 들어볼만한 노래로 여겨진다


19783월 제1회 메트로 마닐라 가요제에서 대상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아길라는

이 노래로 아시아권을 넘어 빌보드싱글차트(5) 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한편, 올해로 만58(1953년생)가 되는 아길라는 늘 민중들 편에 서 있었으며

현재 마닐라 빈촌에서 '아낙학교'를 운영하며 빈민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필리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리라.


참고로, 필리핀 고유어(타갈로그어)로 부른 이 노래 'Anak'의 뜻은 '자식'이라고 하는데

오늘 어버이날에 우리의 어버이를 생각하며 들어보는 것도 좋을성싶다.

어제 방지거가 사온 붉은 카네이션이 유난히 아름다운 2011년 어버이날 아침이다.

 

Anak

Nu'ng isilang ka sa mundong ito Laking tuwa ng magulang mo

At ang kamay nila ang iyong ilaw

 

At ang Nanay at Tatay mo'y

 

'Di malaman ang gagawin Minamasdan pati pagtulog mo

At sa gabi'y napupuyat ang iyong Nanay Sa pagtimpla ng gatas mo

At sa umaga nama'y kalong ka Ng iyong amang tuwang-tuwa sa iyo

 

Ngayon nga'y malaki ka na Nais mo'y maging malaya

'Di man sila payag Walang magagawa

 

Ikaw nga ay biglang nagbago Naging matigas ang iyong ulo

At ang payo nila'y sinuway mo

 

'Di mo man lang inisip na Ang kanilang ginagawa'y para sa iyo

Pagkat ang nais mo'y Masunod ang layaw mo 'Di mo sila pinapansin

 

Nagdaan pa ang mga araw At ang landas mo'y naligaw

Ikaw ay nalulong sa masamang bisyo

 

At ang una mong nilapitan Ang iyong inang lumuluha

At ang tanong 'anak ba't ka nagkaganyan?

 

At ang iyong mga mata'y biglang Lumuha ng di mo napapansin

Nagsisisi at sa isip mo'y Nalaman mong ika'y nagkamali

.

.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엄마와 아빠는 꿈이 이루어지는 걸 보았지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며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지

넌 우리에겐 너무도 소중한 아이였지

네가 방긋 웃을 때마다 우린 기뻐했고 

네가 울 때마다 우린 네 곁을 떠나지 않았단다

아들아, 넌 모르겠지 아무리 먼 길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위해서는

신에 맹세코 너를 끝까지 돌봐주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갔구나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린 거지

이제 너도 어느새 다 자라버렸구나

그런데 무엇이 널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넌 우리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구나

큰소리로 네 마음을 말해 보렴

우리가 너에게 뭘 잘못했는지 말이야

그런 너는, 어느새 나쁜 길로 접어들고 말았구나

아들아, 넌 지금 망설이고 있구나

무엇을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말이야

넌 너무도 외로운 거야, 네 옆엔 친구 하나 없는 거지

아들아, 넌 지금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우리가 너의 외로움을 덜어 주련다

네가 가야 하는 곳이 어디던지

우리는 항상 문을 열고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