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고 보니 이미 7시가 넘었군요.
기상대의 예보대로 오늘은 가을비가 내리니 흐린 가을하늘이 되겠네요.
회색빛 가을하늘이란 어울리지 않지만 그런대로 어울리는 풍경도 있는 모양입니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쓴다,고 하는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아래는 2007.11.10일자 파란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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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비가 내리며 시종 흐린 날씨였던 어젠
노래하는 가객 김광석의 노래가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분분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김광석의 죽음은 자살이었습니다.
더 이상 음악적인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는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울증세로 그만 죽음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1970년대 모던포크의 대부 격인 김민기, 한대수의 맥을 잇는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서정적인 발라드 및 포크 풍의 노래를 주로 불러
2,30대는 물론이고 청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김광석입니다.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고자 1989~1995년까지
무려 1,000여회의 라이브 콘서트라는 경이로운 대기록을 세웠던 김광석은
소탈하고 진솔한 무대매너로 팬들과 다정다감한 교감을 이루어 냈습니다.
1988년에 발표된 감수성과 서정성이 뛰어난 이 노래는
김광석이 그룹 '동물원'시절에 부른 곡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입니다.
이 후 김광석은 '동물원'에서 나와 1989년 솔로로 데뷔하는데,
그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갖게 되고 물이 한창 올랐는가 싶었을 때 쯤인
1996.1월 세상을 버리고 홀연히 떠나고 맙니다.
각설하고, 김광석의 이 노래가 제아무리 좋다한들
가을하늘은 뭐니 뭐니 해도 청명해야 제격입니다.
어디 회색빛 흐린 가을하늘을 청명한 가을하늘에 비하겠습니까?
청명하고 공활하며 화창한 늦가을의 주말입니다.
그래서 말씀인데, 조금씩 멀어져가는 가을정취를 느끼기 위하여
가까운 인천 앞 섬 나들이를 떠나보심은 어떠신지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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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작사 작곡 김창기, 노래 동물원)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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