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회 송년모임이 있었다.
지금이야 흔한 게 고기라지만 예전 넉넉지 못하던 시절엔
시장 통에서의 푸짐하고 따끈한 순대국 한 그릇이면 족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순대국을 참 좋아하신다.
그래서 신월동 뒷골목의 허름한 <옛날순대국>으로 갔다.
15년 전통의 이집은 비교적 깔끔하고 그 맛이 꽤 괜찮다.
좋은 고기만 쓰기 때문일 게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김장을 하고 있었고
덤으로 시원한 무를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푸짐하게 실컷 먹고도 52,000원이 나왔다.
서민들의 음식으로 이만한 게 있을까 싶다.
젤마노형, 율리아노씨와 맥주 한잔씩 더하고 헤어졌다.
정주고내가우네-박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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