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겨레의노래] 꽃들, 문부식의 시에 곡을 붙인 임준철...

지요안 2008. 10. 4. 19:52

 

<선고공판 법정으로 들어서는 문부식>

 

1990년 창간 두돌을 맞아 한겨레신문 노래사업단에서 출반한

<겨레의노래1집>에 세 번째로 올라있는 곡이다.

 

앞서 전인권<이등병의편지>에서도 밝혔듯이

<겨레의노래>에 실린 곡 중에서도 내가 가장 즐겨 듣던 곡이다.

 

꽃들

(문부식 시, 임준철 작곡·노래)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 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간혹 담을 넘어 들려오는 소식들은 밝고

짐승처럼 갇혀도 우리들 아직 인간으로 남아

오늘 하루 웃으면서 견딜 수 있음을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 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간혹 담을 넘어 들려오는 소식들은 밝고

짐승처럼 갇혀도 우리들 아직 인간으로 남아

오늘하루 웃으면서 견딜 수 있음을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 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문부식

1959년 부산출생.

35세의 나이로 문단에 나옴.

부산 고신대 신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3월 18일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구속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6년 9개월 만인 1988년 12월 석방되었다.

1989년, 석방된 지 7개월 만에 '한미문제연구소사건'으로 다시 구속되어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1991년 2월 만기 출소하였다.

1995년부터 출판 일을 하기 시작했으며, 도서출판 삼인의 주간과 계간 <당대비평> 편집위원 역임.

-첫 시집 <꽃들> 도서출판 푸른숲, 1993

-에세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삼인출판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