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스런 모기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며 내려오는데
올라오는 젊은 커플에게 길을 물으니 아래가 담양호텔이라 했다.
남자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었고 나에게 오르는 길을 되묻는다.
산책하기에 좋도록 조경이 잘 되어있는 숲길을 패잔병처럼 걸으며 내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온천을 코앞에 두고 그냥 갈 마리아가 아니지?
기어이 온천욕을 하겠다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차도 많고 사람도 참 많다.
아니,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겨? 이 더운데 뭔 온천이여?
양옆으로 남탕 여탕이 있었고, 가운데 뒷편으론 풀장이 있어 아이들이 들끓었다.
온천료는 7,000원이며 외환카드소지자는 50%할인이라 했다.
이미 오후 3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몹시 시장한 터라
온천내 식당의 육개장(5,000원)으로 배를 채웠다.
마리아가 온천욕을 하는 동안 난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서
물러 터진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바람에 말리고 있었다.
적어도 한시간 이상 걸릴 텐데...
한 30여분 물끄러미 앉아 있는데 <수생식물>이란 팻말이 보인다.
온천장 오른쪽 옆으로 잘 가꾸어진 연밭이 있었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바퀴 둘러보니 무료함이 좀 가신다.
아이고, 바글바글해! 1시간이 좀 지난 후 나온 마리아가 말했다.
30여분 기다려 17:25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담양으로 와서
다시 버스로 30여분 걸려 광주에 닿은 시각이 19:00다.
이렇게 4일 동안 매일 광주역을 오락가락했다.
오늘 저녁에도 막걸리나 한 잔 해야겠다!
■ 배경음악 : 오늘같은날 (양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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