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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북한산 여성봉에 오르다...

지요안 2007. 10. 14. 20:13

 

지인들과의 산행이 무산되어 마리아와 둘이서 여성봉으로 향했다.

삼화고속-합정역-불광역(6호선)-구파발(3호선)-송추(버스)로의 복잡한 교통여건을 감수하면서...

 

구파발역에 다으니 이미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의정부행 버스가 왔으나 

감히 탈 엄두도 못내고 흘려보내니 곧바로 다음버스가 오더라.

간신히 자릴잡고 앉아 30여분 후 송추에 다달았다. 

 

오르는 길은 그늘진 숲속 흙길이어서 비교적 순탄하였으나

여성봉 0.7Km라는 폿말을 본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1Km 남짓 오르자, 마리아는 사색이 되어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성화였으나

'다왔다'고 재촉하며 기어이 여성봉에 올랐다.

봉이라지만 겨우 2Km 남짓 오른 셈이니 등산 좀 한다는 이들에겐 워밍업정도 밖엔 안되리라.

 

여성봉엔 이미 많은 이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왜소하였으나

여성의 외부생식기를 닮은 것은 맞는 것 같았다.

여성봉아래 나무밑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약간 미끄러운 여성봉이지만 간단히 올라 이리저리 둘러보니

저멀리 오봉 중의 3,4봉 간을 자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여 줌으러 당겨 담았다.

내려오던 아내가 잔뜩 겁을 먹고 주저않는 바람에 그만 엉덩이로 바위를 타고 말았다.

에구, 뭔 겁이 그리도 많노?

 

마리아의 강력한 반발로 계획을 수정하여 오던 길로 되내려가는데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듬을 마리아가 절실히 실감한 여성봉 산행이었다.

하산 첫번째 가게에서 막걸리 1병과 감자전으로 입가심하는 걸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돌아오는 길은 의정부-인천간 운행하는 3700번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서수남하청일'<산이더좋아>. 

 

 <구파발역앞>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본 봉, 사패봉?>

 

<별거 아닐 것 같은 예감,여성봉이 겨우 2.3Km라네!> 

 

<'마지막화장실'이라는 푯말이 선명하구먼>

 

  

 

 

 

 

<벌써 죽갔네?> 

 

 

 

 

 

  

<저 높은 봉우리 뒤가 바로 여성봉> 

 

 

 

 

 

 

 

 

<조촐하지만 김밥이 세 줄이나 되는 푸짐한 식사>  

<아구같이 먹는구나!> 

<여성봉에서 본 오봉> 

 

<저 넘어 높은 봉우리가 인수봉인가?> 

<여성봉 앞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여성암>

 

<오봉 3,4봉을 로프로 이어 이동하는 아찔한 장면> 

 

        

 

<3,4봉을 이동하는 또 다른 장면, 참 대단하구먼!> 

<아래에서 올려다 본 여성암> 

<혹시 이름이 없으면 '대머리바위'라 하소!> 

 

  

 

   

 <여성의 외음부를 닮기는 닮았는가?> 

<죽갔구나, 죽갔어!>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구먼!> 

  

 

 

<이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길, 그러나 지금은 하산 중...>  

<송추유원지 개울의 맑은 물, 송사리가 떼거지로 몰려다니고...> 

<두꺼운 감자전 3장에 만원>   

<캬! 좋다>  

 

<에구, 목마르다!> 

<30년 되었다는 3천원 짜리 자장면집과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 

 

<오홍! '황사영백서'로 순교한 그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의 묘가 바로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