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올해엔 밴댕이소갈머리를 만나지 못할 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내가 좋아하는 윤선생 부부와 이선생
그리고 우리 부부 등 모두 다섯이서 한적한 길을 떠났다.
초지대교를 지나자 마자 좌회전하여 해변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길은 붐비지 않아 좋았다.
동막해수욕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선수포구 못미쳐서
갯바위가 좋아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노닥거렸다.
역시 탁트인 바다를 보면 마음이 푸근해지며 가슴이 넓어져 좋다.
명당으로 보이는 갯바위 아래 평평하고 그늘진 곳엔
한무더기라는 표현으론 부족할 만한 대가족이 몰려들고 있었다.
식구가 많다보니 나르는 물건도 참 많다.
물도 생수통으로, 소주도 박스로, 오이도 큰 다라로, 김치도 커다란 통으로,
아무튼 뭐든지 대형급이다.
꼭 저렇게 많이 먹고 마시고 해야 하는 걸까?
그러나 마음속으론 우리도 다음엔 저렇게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전망좋고 장소도 넓고, 한적하고 조용한데다
시원하기까지 하니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각설하고,
그들을 뒤로하고 바로 옆의 선수포구로 향했다.
2kg이 넘는 대형 광어 한마리(8만원)에 밴댕이회 1kg(1만원)을 주문했다.
좀 비싼 듯 했지만 매운탕에 식사까지 제공해주고,
병어회에 밴댕이구이까지 서비스로 해주니 그런대로 푸짐한 잔치가 되었다.
그렇게 회를 실컷 먹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결국 술을 전혀 못하는 이선생이 운전대를 잡게 되어 있었다.
거나하게 마신 윤선생과 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이리가라 저리가라 잔소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흐흐, 누가 술마시지 말랬나?
가정오거리에서 우리부부가 내리고 세사람은 고속도로로 사라졌다.
참으로 정겹고 고마운 사람들일세그려!
■ 배경음악은 이난영선생의 <목포의눈물>입니다.
<동막해변 앞 갯벌>
<선수선착장 옆 해안>
<선수선착장 옆 해안>
<선수선착장 옆 해안>
<이선생>
<윤선생>
<윤선생 부부>
<사모님들, 왜 카메라를 외면들 하시나?>
<조촐한 수박파티>
<당신 수박 한 점 들어요!>
<괜찮았어?>
<에~, 그러니까...>
<풍요로운 갯벌>
<음, 당신 밖엔 없어!>
<그래, 우린 친구지?>
<좀 쉬어갑시다...>
<아, 글씨 그게 그렇다니까...>
<뭘 그리들 보고 계슈?>
<자, 이제 슬슬 가 봅시다>
<우리도 친구!>
<자, 드시라우요!>
<아, 회가 미용에 좋다잖아요!>
<그래서 많이 먹는다니까요!>
<아, 맛있다. 또 와야지...>
<암, 거럼 거럼...>
<아, 힘나네!>
<우리 저 그물 훔쳐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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