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대통령서(檄大統領書)>
2023년 5월 시민 k는 대통령에게 알린다.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하게 행하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혼란한 때를 당하여 수습하는 것은 정(正)이라 한다.
지혜로운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순응함으로써 성공하고 아둔하고 비열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서 몰락한다. 비록 백 년을 살지 못하는 인생이라 해도 모든 일은 마음으로 그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 본래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외교와 국방을 할 때 외국에 아첨하고 빌붙는 것이 아니며, 국민의 주권과 자존심을 앞세우고 국가의 존속과 안녕을 위해 외국을 뒤로 하는 것이다.
앞으로 시민 K는 기약하되 나라의 평화와 경제적 안정을 회복하고자 삼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그대의 간사한 꾀와 천공 나부랭이가 써준 손바닥 王자를 지우고 치우고자 한다. 또 대통령 그대는 본시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도둑 강도 사기꾼들을 겁박하다가도 자주 친교하는 더러운 버릇의 검사였다. 우연히 천박한 시세를 타고 간발의 차이로 겨우 권력을 획득하고도 제 분수를 모르고 문득 문득 어퍼컷을 해대고 있다. 참으로 괴이하고 가소롭다. 마침내는 제 일족과 검사 무리만을 위하는 마음을 품고 몇 권 읽은 외국의 경제서와 외국의 말인 영어로 모국어의 신성한 권능을 희롱하고 더렵혔다. 외국에 나가서 모국어를 세계만방에 더렵혔다.
이미 죄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이 이르렀으니 반드시 몰락하여 땅에 으깨어지게 될 것이다. 아, 해방 이후 패전국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은 채 지금도 생생히 독도와 우리 강토와 해양을 넘보고 있고, 우리 민족 분단의 원본 책임자 미국이 우리의 심장 수도 한가운데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는데, 그들은 ‘참어로’ 양심 없고 무뢰한 무리이고 불의하고 불충한 무리이니 바로 그대가 하는 짓과 같다.
다소 멀리는 을사오적과 가깝게는 학살 원흉 전두환과 더욱 가깝게는 국정농단 박근혜 그리고 사기전력 이명박이 국민을 조롱하였고 나라를 시끄럽게 하였다. 그들은 모두 경찰과 검찰을 장악하였고, 또한 중요한 자리에 있어 호령을 하면 우레와 번개가 치듯 하였고,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와 연기가 자욱하듯 하였지만, 오히려 잠깐 동안 못된 짓을 하다가 끝내 추한 족류들로 섬멸되었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지금 소소히 재기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시체가 고개를 드는 짓이고, 배달되던 통닭이 꼬끼요 하는 일일 뿐이다.
그대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이니 어찌 그대의 요망한 기운을 그대로 두겠으며, 국민 여론의 그물은 높이 쳐졌으니 반드시 그대를 비롯한 흉악한 다수의 족속들을 제거할 것이다. 하물며 그대는 정치를 손톱 만큼도 모르고 망나니 칼만 휘두르던 천한 검사 출신으로 느닷없이 일어나 압수하고 수색하고 모략하고 덮어씌우고 억압하고 고소고발 남발하는 것을 좋은 계책으로 알고,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들을 비난하고 노동자에게 누명을 씌워 죽음으로 내모는 것을 급선무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는 큰 죄만 있고 속죄할 수 있는 작은 착함도 없다.
천하의 사람들이 그대를 굥이니 멧돼지니 건희부하 천공졸병 어쩌고 하면서 드러내놓고 조롱하며 심지어 없애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또한 항일투쟁 독립지사의 원혼과 민주영령들도 그대를 가만히 죽이려고 지하에서 의논하였을 것이니, 비록 그대가 숨은 붙어 있어 혼이 논다고 하지만 벌써 정신은 달아났을 것이다. 외국에 몇 백 조 국민 돈을 퍼주고, 반도체 산업도 다 내어줄 듯이 처신하고, 강대국간의 대립과 갈등에 한쪽에 촐싹 붙어 간사히 설레발을 치고는 겨우 개목줄 선물 받아온 것을 자랑하니 기가 차고 코가 막히는도다. 개같다.
무릇 사람의 일이란 스스로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내가 헛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 그대는 살펴서 잘 들어라.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이 짧아 더러운 것을 용납해 주고, 거친 유행을 따라 결점을 따지지 않아서 그대에게 권력을 주고 나라를 맡겼거늘 그대는 오히려 스스로 벌레의 독을 품고 마누라의 흉한 소리를 거두지 않아, 움직이면 선한 사람을 물어뜯고 설치면 주인을 보고 짖는 개와 같다.
그대의 생각은 끝내 어찌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구나. 그대는 듣지 못했느냐.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가지 못하고 소나기는 온종일을 갈 수 없다고 하였으니, 천지가 하는 일도 오히려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이겠는가.
또한 듣지 못했는가. 하늘이 아직 나쁜 자를 거짓 도와주는 것은 복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 흉악함과 비열함을 두텁게 하여 벌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그대는 간사함을 감추고 어퍼컷이나 해대며 왜국의 수장을 만나 희희낙락 나라를 팔아먹는 짓을 돌이킬 줄 모르니, 이른바 통닭이 기름 가마 안에서 날개짓 하는 격이며, 회 한 점이 접시 위에서 헤엄치는 꼴과 같다.
국민은 뛰어난 판단력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용맹스런 촛불들은 구름처럼 모여들고 현명한 2~30대들은 그대를 향한 조롱과 조소의 깃발을 SNS마다 세워놓고 있다. 그대는 포위되었다. 시민 K는 한 장의 글을 날려서 그대의 거꾸로 매달린 위급함을 풀어주려는 것이니 그대는 미련한 짓을 하지 말고 일찍 기회를 보아 좋은 방책을 세워 잘못을 고치도록 해라. 만약 살길을 도모하고 정신을 차리려면 얼굴 익은 윤핵관들과 공천에 목매단 악마구리 국회의원들의 말을 믿지 말고 후손과 국민에게 평화와 안녕을 전해줄 것만을 자나깨나 생각하라.
그대의 모가지는 여론의 칼에 떨어지고 처와 장모와 다수의 검사들은 국민 원성의 전차 밑에서 가루가 될 것이며 국힘당 무리들은 총선에서 주살될 것이다. 생각건대 국민에게 귀순하여 영화롭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어리석은 생각과 택도 없는 정치력으로 고집하며 여우새끼처럼 의심만 품지 말라. 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만나라, 여론을 의식하라, 왜국에 아첨하지 말라, 미국에 당당하라. 경제 민생에 전념하라.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중국에 도발하지 말라. 검사 보호막에 안주하지 말라. 천공을 믿지 말고 전문가와 토론하고 토의하라. 그대의 정적 이낙연 씨의 비서실장이었다가 그대를 지지한 배신자 같은 자들을 믿지 말라. 신평이니 구평이니 그대의 맨토인 양 하는 자들도 믿지 말라. 무엇보다 윤핵관을 멀리하고 지혜로운 청년들을 들러리 세우지 말고 함께 토론하고 토의하여 살길을 도모하라. 국회를 존중하고 여당을 그대의 당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중에 그대에게 가장 추천하여 말하고 싶은 것은 야당 대표 이재명을 만나라는 것이다. 이에 시민 K는 시급히 고하노라.
지금까지 시민 K는 국민의 뜻을 넉넉히 짐작하여 말하였고 믿음은 맑은 물에 바탕하였으니 말이 떨어졌을 때 그대가 메아리처럼 응한다면 은혜가 많아지고 원망이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대를 뽑은 국민도 국민이고 그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국민이다. 대구 서문시장에만 가지 말고 광주 망월동에 가서 주둥이를 붕어처럼 뻐끔거리면서라도 오월의 노래를 불러라.
(김주대 시인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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