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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안 2022. 10. 3. 06:21

침묵 깬 탁현민, 尹 겨냥 폭탄발언.."'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된다"

권준영
입력 2022. 10. 3. 03:47
탁현민, 尹 국군의날 행사 '부대열중쉬어' 논란 꼬집으며.."조금만 신경 썼으면 되었을 실수"
"그냥 '실수'일 뿐..그럴 수 있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다음부터는 안 그러면 된다"
"그러나 尹정부의 문제는,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사소한 실수, 인정하면 끝날 일을 점점 크게 만드는 것..이게 尹정부의 가장 큰 문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군의날 행사 실수를 꼬집으며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군의날,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 중국의 보병 전투차가 등장하고 군 통수권자로서 조금만 신경 썼으면 되었을, '부대열중쉬어'를 잊어버린 것은 실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영상을 만들거나 검수할 때 꼼꼼하게 했으면 좋았을 일이고, 대통령이 (아마도) 보고된 의전 시나리오를 숙지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지만, 그냥 '실수'일 뿐"이라며 "그럴 수 있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다음부터는 안 그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사소한 실수가 많았고, 그때마다 야당과 여러 매체로부터 호되게 지적을 받았다"며 "다투어야 할 부분은 다투었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고 생각하니, 덕분에(?) 더 조심하고 더 디테일하게 되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모두 국민의 힘과 OO일보(언론사명)의 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석열 정부 문제는,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며 "임기 초 대통령이 미국국가 연주에 경례를 했을 때, 그것을 지적받자 '상대국을 존중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할 때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경례 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다는 게 용산의 논리였는데, 남의 나라 국가에 경례하지 않는 것은 규정할 필요 없는 상식이고, 국제적인 관례"라면서 "그것은 어디 가서 방명록을 오른쪽에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소한 실수를 인정하면 끝날 일을 점점 크게 만드는 것.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이며 이번 순방의 결과이며, 여지껏 시끄러운 막말파동의 근본 원인"이라며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그게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도열한 장병들에게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은 제병지휘관의 경례를 받은 뒤 묵묵부답이었고, 지휘관이 스스로 '부대 열중쉬어'를 외쳤다.

이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처음이라, 군 면제라 잘 몰랐다고 국민, 장병이 이해해야 하느냐"면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까지도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오 원내대변인은 "장병 경례 후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며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 군 면제라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 건지 참담하다. 윤 대통령은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언제쯤 개선할 건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https://v.daum.net/v/20221003034708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