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희대의 엽기 왕이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연산군입니다. 두 번의 사화를 일으켜 수많은 선비들을 살해했습니다.
흥청망청으로 상징되는 엽기 행각은 실록의 번역조차 민망하게 합니다. 상상을 초월합니다. 나이 30이었지만 16세 동안을 자랑했던 장녹수가 애첩이었습니다. 연산군 못지 않은 악행으로 나라를 어지럽혔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방부를 밀어내고 외교부장관 공관마저 관저로 사용하겠다는 분이 계십니다. 성균관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동물들을 풀어놓고 왕의 놀이터를 만들었던 연산군이 생각납니다. 청와대 수백명 직원들이 당장 근무할 곳이 없고, 그 수많은 자료들도 갈 곳이 없습니다.
연산군은 그나마 무오사화 이후 나랏일에
손을 놓았습니다. 간신들이 들끓었습니다. 취임도 하기 전에 온갖 범죄자 근처의 인간들을 내각으로 끌어모은 후 첫날부터 국정 공백의 위기를 부르는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걱정됩니다. 연산군은 중종반정 이후 두 달 후에 죽었습니다. 걱정됩니다. 조낸 걱정됩니다. 아아, 시바.
■류근 시인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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