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주님공현대축일미사' 강론 말씀 중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최민순 신부님의 기도 시 '받으시옵소서!'를 잔잔히 음미하면서
우리가 진정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모든 사욕과 인간적인 시각을 벗어나 나를 온전히 바치는 삶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일테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채 더러운 채'인 비천한 몸일지라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용기주시길 감히 청해 봅니다.
또한, 어제 '주님봉헌축일'을 지냈습니다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며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사제•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
《받으시옵소서》
최민순 신부
받으시옵소서
황금과 유황과 몰약은 아니라도
여기 육신이 있습니다.
영혼이 있습니다.
본시 없던 나 손수 지어 있게 하시고
죽었던 나 살려 주셨으니
받으시옵소서
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오직 당신 것이오니
도로 받으시옵소서
갈마드는 세월에 삶이 비록 고달팠고
어리석던 탐욕에 마음은 흐렸을 망정
님이 주신 목숨이야 금갈 줄이 있으리까
심어주신 사랑이야 금갈 줄이 있으리까
받으시옵소서 받으시옵소서
당신의 것을 도로 받으시옵소서
가멸고 거룩해야 바쳐질 수 있다면
영원이 둘이라도 할 수 없는 이 몸
이 가난 이 더러움을 어찌 어찌 하오리까
님께 바칠 내 것이라곤 이밖에 또 없사오니
받으시옵소서 받아주시옵소서
가난한 채 더러운 채
이대로 나를 바쳐 드리옴은
오로지 님을 굳이 믿음이오라
전능하신 자비 안에 이 몸이 안겨질 때
주홍같은 나의 죄 눈 같이 희어지리이다.
진흙 같은 이 마음이 수정궁처럼 빛나리이다.
받으시옵소서 받아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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