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7, 교우회 가을 성지순례지는 한국 천주교 신앙의 싹이 튼 곳,
경기도 광주의 수원교구소속 천진암성지를 다녀왔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세계유례를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으니
성직자가 없이 평신도가 주축이 되어 자생적으로 탄생한 교회인 것이다.
그 시초가 된 곳이 천진암으로 한국 가톨릭 성조로 불리는 이벽선생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니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리라.
깊어가는 만추의 계절에 피흘려 이룩한 발자취를 돌아보게 되었으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니겠는가?
■ 천진암성지 요약
한국 천주교회의 출발은 이승훈이 북경에서 영세하고 돌아온 1784년 봄으로 잡지만, 그보다 5년이 앞선 1779년 겨울 천진암 주어사에서 당대의 석학 권철신이 주재하는 강학회가 있었습니다. 권철신 · 일신 형제와 정약전 · 약종 · 약용 형제, 이승훈 등 10여 명의 석학들은 이벽의 참여와 함께 서학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종교적 신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북경에 가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이승훈은 이벽에게 그리고 마재의 정약종과 그 형제들, 양근의 권철신 · 일신 형제들에게 세례를 주고, 서울 명례방에 살던 통역관 김범우를 입교시켜 수도 한복판에 한국 천주교회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발상지인 천진암은 오랫동안 잊혀오다가 1960년에 와서야 그 가치가 드러나 1980년 천진암 일대 부지를 매입하여 그 초입에 가르멜 수녀원을 설립하고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조선 교구 설정 150주년을 기념한 1981년 정약종, 이승훈, 권철신 · 일신 형제의 묘를 이벽의 묘 옆으로 이장해 창립 선조 묘역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성지 입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정하상과 유진길의 묘가 있는데, 이들은 성직자 영입 운동과 조선 독립교구 설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순교성인들입니다.
1982년 한국 천주교회 창립사연구원이 설립되었고,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공사가 시작되어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 외에도 1994년 성지 입구에 광암 이벽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광암 성당이 세워졌고, 1999년에는 성모경당 봉헌식을 가졌습니다. 1992년 박물관 건립 인준 후 1995년 기공식을 갖고 시작한 천진암 박물관은 2011년 건물 공사를 마치고 축성식을 거행하였습니다. 2013년 6월에는 22m 높이의 세계평화의 성모상을 세우고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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