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었나 싶은 시점인데 아예 여름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
폭염이 지속되며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짜증을 더해가고 있는 6월의 하순이다.
그러한 가운데 내 인생의 주요 전환점이 될 마지막 한주가 시작된 것으로
이번 주가 지나면 난 새로이 시작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각설하고,
지난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온 나라가 불덩이가 되어 타들어가고 있고
농민들의 시름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으리라.
가로수가 시들시들할 정도로 물이 부족하여 오죽하면 장마마저 기다려지고
차라리 폭풍이라도 몰아쳤으면... 하는 철딱서니 없는 상상마저 해본다.
아무튼, 비가 절실한 시절이다.
일찍이 안토니오 비발디는 사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과
그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들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묘사한 바 있다.
오늘은 여름 그중에서도 3악장으로 타들어가는 애타는 가슴을 달래보기로 하자
■여름 제3악장 - 자료글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을 묘사함. 무시무시한 번갯불과 천둥소리가 들리고 폭우가 쏟아진다.
비스듬히 퍼붓는 듯한 하행 패시지나, 트레몰로를 강하게 연주하는 현악합주로 묘사된다.
양치기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가 우르릉 쾅쾅, 이윽고 우박이 퍼붓듯이 쏟아져서 다 자란 보리 이삭들을 때린다.
"하늘은 으르렁대고 우박은 옥수수와 꼿꼿이 서 있는 콩들을 부러뜨린다."
트레몰로, 쏟아지는 음계, 분산화음, 안절부절못하는 베이스음형, 분주한 현 바꿈을 위한 손놀림, 높은 음역의 소리들이 특징적이다.
독주 음악도 이러한 분주한 소리와 함께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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