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거른 채 빈둥대다가 오후 들어 집을 나서 예전 살던 곳으로 가보니
텅 빈 유령도시로 변한 아파트입구엔 쇠사슬이 쳐있고 마당엔 온통 잡풀들이 무성하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곳엔 유난히 잡초들이 잘도 자라는데
그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서 잔뜩 기세가 올라있었다.
아! 이게 바로 폐허라는 것이로구나...
갑자기 시장기가 돈다.
언젠가 설렁탕을 맛있게 먹었던 서구청 앞 김정문설렁탕집(032-567-8988)이 생각나 그리로 향했다.
무릎이 신통찮은 마리아나 요추디스크 증세로 올여름을 몽땅 허비한 주제다 보니
설렁탕보다는 훨씬 그럴듯해 보이는 도가니탕(1만원)을 주문하였다.
옳지! 흐물흐물 도가니엔 젤로틴인가 뭔가가 많이 들어있다 하니
고놈 한 그릇만 먹어도 분명히 우리 둘에게는 큰 보탬이 되리란 확신이 들더라 이거다.
그러나 마리아는 몇 점 먹더니 도저히 못 먹겠다기에 내가 횡재한 셈이 되었으니
내 여름을 빼앗아간 5번 요추란 놈이 분명히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게 틀림없으리라, 흐흐!
서구청 앞 공터에선 웬 노래자랑의 시상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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