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9 10:30 춘천교구 죽림동 주교좌 성당.
운교동성당에서 9시 미사를 드린 후 이곳까지 걸어온 탓인가, 아침을 굶은 탓인가?
아직도 싸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휘감으며 추위를 느끼게 한다.
이곳 죽림동성당은 31년 전 마리아와 연애할 적에 한번 다녀갔던 성당인지라
변화가 느껴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낯익은 성당이었다.
한 남자가 추운 날씨에도 성당입구에서 헌미(獻米) 통에 쌀을 모으고 있었고
찬바람을 맞은 탓인지 마리아는 머리가 아프다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분에게 11시 미사는 주교님께서 집전하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대답하며 성탄전야미사는 주교님께서 집전하신다고 하더라.
나 어릴 적 혜화동성당에서 복사할 적에 장면박사님을 종종 뵈었고
울 할아버지께서는 그 댁을 내 집 드나들듯 다니셨는데...
춘천 와서 그 아드님이신 장익주교님 얼굴이나 뵙고 갔으면 참 좋았을 것을...
잠시 후, 성당을 나와 11시가 넘어서야 춥고 허기진 배를 채우니
이게 바로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만나'가 아니겠는가? 싶더라...
가톨릭성가 177번,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
▼31년 전, 1979년 죽림동성당에서...(이하 같음)
▼다시 2010년 12월, 현재의 죽림동 성당에서...(이하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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