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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청양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를 찾아서...

지요안 2010. 11. 7. 10:49

 

 

2010.11.6 08:30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입구.

지난여름부터 몇 차례 시도하였던 칠갑산행이 비로 인하여 무산되곤 하다가

이번에 어렵사리 성사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

08:10분, 청양시내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행되는 칠갑산행 순환버스 첫차를 타고

20분 후 아름다운 천장호수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호수를 감싸고 있더라니까....

이른 아침인지라, 등산객이 거의 없이 한적한 가운데 출렁다리로 가는데

뒤이어 나타난 서너 명의 등산객이 추월하여 앞서 가고 있네.

 

천장호수는 안개 속에서 희미한 자태를 드러내는데 물속에 비친 칠갑산 그림자가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주 환상적이었지.

인적이 거의 없는 아름다운 출렁다리에서 마음껏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한 후 다리를 건너는데

생각보다는 크게 출렁거리지 않아 조금 싱거운 느낌이 들었으나 나중에 산위에서 들은 말로는

많은 사람이 지나갈수록 출렁거림이 심하여 겁쟁이, 특히 아낙네들은 오줌을 질질 싼다더라고...

아무튼, 출렁다리를 건너니 커다란 황용(黃龍) 한마리가 삼킬 듯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커다란 호랑이 한마리가 바위를 움켜쥔 채 포효하고 있었지.

참고로, 이 출렁다리는 폭 1.5m에 길이 207m로서 아시아 두세 번째에 해당하는 긴 다리라고 함.

 

각설하고, 9시부터 시작된 산행코스는 천장호-정상-장곡사로 하산하는 코스로서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튼튼한 계단을 만들어놔서 누구나 어렵잖게 오를 수 있었다네.

칠갑산(561m) 등산로는 아기자기한 오르막 길, 내리막길과 능선이 교차하면서

부드러운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지루하지 않게 누구나 무난히 오를 수 있지.

좌우간, 시작할 때는 한산하던 등산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불어나기 시작했는데

오늘따라 단체 등산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더라고...

특히, 우리를 계속 추월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청양군의 공무원들이었고

장곡사부근 어느 폐교에서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11시에 칠갑산 정상에 도착하니 여러 단체에서 온 등산객들로 넘쳐났고

인절미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11:30분 장곡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어.

어김없이 장곡사 쪽 하산길에도 안성시 어린이보육시설 연합회, 어느 성당단체 등

단체 등산객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었지.

13시경 아름다운 장곡사에 도착하여 잠시 머물며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다시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다가 <콩밭매는아낙네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네.

 

장곡주차장엔 대형버스가 그득했고 음식점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었는데

순환버스시간(16:15)이 아득하여 14시경 택시로 청양읍으로 나왔지.(미터요금:12,400원)

<10,000원정도 나온다니 요금이 더 나왔네요! >했더니 재미있게도 개인택시 아저씨는

그냥 10,000원만 받겠다고 하기에 아주 흐뭇한 시골인심만 받고 요금은 그대로 다 주고 내렸지.

충남61바1013 개인택시 김철용기사님!

선생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살만합니다, 부디 사업 잘 되길 기원합니다...^^

 

청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동태찌개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16:30분발 인천행 시외버스로 어렵사리 인천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19:50분으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탓인지 아주 정체가 심하였지만

이틀간의 아름답고 쾌적한 청양에서의 좋은 추억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네...^^

 

*산행코스 및 거리 : 천장호-정상(3.7Km)-장곡사(3.0Km)-주차장(1.3Km), 총 8Km

 

칠갑산, 주병선

 

 11/5 12:20분발 청양 행 티킷...

 

11/5일 저녁식사, 순두부백반이 전문이라는...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오미식당...

 막걸리인줄 알고 샀는데 알콜농도 13% 약주라서 1/4만 마시고 말았다...

 가로등도 고추 형상을 하고 있네...

 11/6일 터미널 앞 김밥집에서의 아침식사...

 칠갑산행 순환버스 요금, 천장호까지는 1,400원...

하루 3회 운행하는 칠갑산행 순환버스...

 천장호 입구...

 안개가 자욱한 천장호...

 

 

 

 

 

 

 

 

 

 

 

 

 참...

 희한한 형상일세...

 

 몰려드는 인파로 분주한 칠갑산 정상...

 일용할 양식, 인절미와 사과 반쪽 그리고 귤...

 

 

 

요소요소에 '산불조심' 현수막을 걸고 있는 청양군 공무원들...

 철부지 진달래, 때도 모르고... 

왼쪽 장곡사, 오른쪽 대웅전...

 들국화가 만발한 곳...

 장곡사 가는 길, 그러나 우린 하산 중...

 

 

 

 주병산의 '칠갑산'에 등장하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

 성업 중인 장곡주차장의 한 식당...

 즐비한 관광버스...

 장승공원...

 개 밥그릇 같은 큰 양푼에서 끓고 있는 동태찌개...

그러나 맛이 기가 막혀...!

 

버스시간이 남아 소화를 시킬 겸 산보 중에 담은 우성산 아래의 청양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