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27 금요일 06:50 용산역.
많은 비 예보에 따라 또 한 번 칠갑산행을 접고 춘향의 고장 남원골로 기수를 돌렸는데
비는 고사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마치 봄 날씨처럼 화사하기까지 하더이다.
여수행 무궁화호는 11:11분(4시간20분소요)경에 남원에 도착하였는데
밖으로 보이는 역 주변은 젖어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더라 이거지요.
좌우간, 멀쩡하던 날씨가 변하여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가운데 택시로 광한루원까지 갔는데
결국은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굵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자빠졌습디다.
그러나 빗속에서도 이미 한 무더기의 학생들과 상당수의 여행객들이 관람 중이었고
우리도 질쎄라 그 속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며 배회하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허기가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미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까 택시 기사의 안내대로 인근의 현식당이란 추어탕 집으로 들어갔지요.
택시기사의 말처럼 유명한 집답게 홀 안은 이미 꽉 차있었고 그 틈새에서 자릴 잡고 앉으니
먹음직스런 추어탕 두 그릇이 금세 대령하더이다.
이집의 메뉴라야 달랑 추어탕 한가지로서 그 흔한 특이나 보통 같은 구별도 없이
그냥 7천원 짜리 추어탕만 있으니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앉으면 알아서 그냥 나오데요.
식사후, 요천을 가로 지른 승월교엔 화려하다는 분수 쇼는 아예 볼 수 없었고
대신 4대강사업을 한답시고 잔뜩 파헤쳐놓은 흉물들만이 있습디다.
세차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승월교를 지나 춘향테마파크입구로 들어서니
분수가 우릴 맞이하는데 이곳 춘향테마파크에서도 어김없이 입장료(3,000원)를 징수하더군요.
깨끗하게 조성된 공원엔 춘향과 관련된 가지가지 자료들이 잘 꾸며져 있었고
<쾌걸 춘향>이란 TV드라마 촬영세트장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었으니
결국 이곳 남원은 춘향이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5:30분경, 춘향테마파크를 나와 요천 건너편에 보이는 쌍교동성당을 거쳐
다시 남원역으로 가서 기차마을이 있는 곡성으로 향하였답니다.
남원의애수, 김용만
남원역에서 광한루원까지 택시로 3,700원...
오작교는 학생들이 점령하였고...
선취각 처마 밑으로 빗물이 떨어지고...
추어탕으론 남원 최고의 맛이라는 현식당...
추어탕 삼매경?
남원은 춘향 말고 미꾸라지의 고장?
MB가 무척 좋아하는 보?
4대강 삽질의 상징, 흉물 포클레인...
헤치고...
파헤치고...
하트 너머로 쌍교동성당이 보이고...
아름다운 남원시내 전경...
'남원의애수' 노래비...
순악질여사?
다시 남원역...
곡성행 기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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