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그네 타는 여자...

지요안 2009. 7. 27. 08:01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무튼,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으니 '호박에 줄긋는다''수박'되겠는가?

10여 곳의 여론조사결과, 70%에 가까운 국민들이 강행처리를 반대해 왔다는 미디어법

지난 7.22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날치기 통과되었다.

그 와중에서 요즘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그네타는여자>의 오락가락 행보를 좀 보자.

 

지난 7.19일엔 직권상정할 경우 '반대하겠다'더니 추종자들의 반발로 3시간 뒤엔

'직권상정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국민 설득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단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어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도 모처럼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내심 흐뭇해하던 순진한 이들이 상당했겠지?

그녀가 지난번 검찰총장내정자(천성관)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옹호론을 펴던

무뇌아적발상의 딴나라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오래지않아 <아니나 다를까?>가 성립되고 말았다.

어이없게도 <그네타는여자>는 22일 미디어법안의 국회 날치기통과 후,

'이 정도면 국민도 공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또 그네를 탔다는데...

 

한순간 집단최면에 빠졌던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손가락을 절단하고픈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 냄새로 치자면 너그러이 봐줘서 2메가짜리 용량을 뽑아놓고 한숨짓는 50여 %를 이름이다.

검증과정도 없이 어느 순간 갑자기 거물이 되어버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려니와

또 다시 집단최면에 빠져드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지금도 저 오른쪽 끝 한편에서는 <제2의선덕여왕>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무리들이 상당하다는데

과연 그녀는 어린백성들을 이끌어 갈만한 충직한 마부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궁금하다.

 

각설하고,

미디어법 날치기통과로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의 강경투쟁과 의원직총사퇴로 배수진을 친

야당의 사활을 건 장외투쟁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러잖아도 무더위와 물난리로 불쾌지수가 치솟는 가운데 온 나라가 더욱 시끄럽게 생겼다.

휴우! 정말 답답한 세상에 내가 아니 우리가 서있는 것이다, 지금.

 

노래에서의 '놀란 제비'가 내 마음이련가?

과연 노래처럼 모든 이의 '일만 근심'을 실어갈 시원한 한줄기 바람은 언제 쯤 불어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