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비 예보를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마구 쏟아지더라.
미디어법인지 뭐시깽인지의 날치기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날씨마저 생난리인기라.
그런데 그 와중에서 희한하게도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는구먼...
행동하는 양심 정태춘 선생의 명곡으로서 그의 불법음반 <아!대한민국>에 수록된 이 노래는
얼핏 들으니 한 평범한 필부의 상념을 노래했나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더라구.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속에서 부딪치는 바람, 정적, 소나기, 번개 등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게 바로 예전 80년대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을 노래한 것이라 이거지.
어느 날 갑작스레 불어 닥친 무더운 한여름 밤의 폭풍우...
시원함이 지나쳐 소름이 오싹 돋을 만큼 살벌했던 5공 군부독재의 등장으로
수많은 민중들의 인권이 만신창이가 되었지.
그런데 지금 이 노래를 지금에서 다시 들어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구먼.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만방자에다 적반하장인 저 딴나라무리를 미리 예견한 건 아니었을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무슨 짓을 하는 지도 모르고...
그러잖아도 짜증나도록 후텁지근한 무더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진짜 짜증나는 딴나라무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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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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