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지요안 2009. 1. 10. 06:44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한(小寒,1/5)이 그만 스타일을 구기고 말았다.

대한이 얼어 죽을 만큼 맹렬하고 기세등등하다는 소한이 아니던가?

 

그나마 의지할만한 대한(大寒,1/20)은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명색이 명색인지라 소한추위를 그냥 보내기는 못내 아쉬웠나 보다.

 

오늘부터 강추위 모드로 들어간다는 기상대의 살벌한 예보가

잔뜩 겁을 주며 나를 긴장케 하는 까닭이다.

혹시 오늘 내가 소백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날 예정임을 간파하고

추위에 대비하라고 미리 일러주는 것은 아닐 런지.....

 

아무튼,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비발디(Vivaldi)의 <사계><겨울>을 만나려 한다.

(연주시간 : 09분56초)

 

 

■펌글

Concerto No.4 L;inverno '겨울'

1악장 : Allegro non molto
겨울의 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이 묘사된다.

처음에 싸늘한 눈에 덮여 떨고 있는 것 처럼 시작되고, 추운 바람으로 바뀐다.
추위에 못이겨 발을 동동 구르며 달려간다.
바람은 점점 사나와져 솔로와 합주가 뒤엉킨다.
이를 덜덜 떤다, 다시 발을 동동 구른다.

2악장 : Largo
처음부터 끝까지 합주 바이올린의 피치카토가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나타낸다.
그것을 반주로 하여 독주 바이올린이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한다.

3악장 : Allegro
얼어붙은 경치를 묘사한다.

얼음 위를 사람이 겁에 질려 엉금엉금 걸어 간다.(미끄러져 넘어진다. 다시 일어나 달린다)

그러나 드디어 얼음이 꺼지고 녹기 시작한다.
남풍이 불어와서 사람들은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다시 결렬한 바람과의 싸움이 되어 최후의 클라이막스를 만들고, 그 속에 봄의 즐거움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