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9 06:30 동대문운동장역 앞 한양공고운동장.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에서 산악인 허영호대장과 함께하는
'금강송트래킹'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모였다.
2000년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숲전국대회'서 대상을 받은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국내외 명품 트레킹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경상북도가 주최한 것이란다.
트래킹 참가요금은 기념품 수건 한 장에다 도시락까지 제공하고도 8,900원이니
가히 엄청난(?) 요금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예정시간을 넘긴 06:50분경 9대의 버스가 일제히 출발하여
서울을 벗어났나 싶었을 때부터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08:40분경 치악휴게소에 정차하였을 땐 이미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와! 정말 환상적이긴 했으나 오늘의 일정이 걱정되기도 하더라만서두...
11:15분 경북 봉화군의 자그마한 옥방밸리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갑자기 쏟아진 인파로 화장실은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여자화장실의 사정은 마치 난민들을 연상케 할 만큼 참으로 길었다.
예상보다 일찍 다녀 온 마리아는 결국 남자화장실을 사용하였다고 했다, ㅋㅋㅋ...
9대의 긴 버스가 좁디좁은 길을 조심조심 곡예 하듯 기어가서
12:00시경 트래킹시작 지점 버스 안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여러 대의 소형버스로 나눠 타고 트래킹발대식이 열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차장 광장으로 가야 했다.
우리 일행은 머뭇거리느라 준비된 소형차에 오르지 못했고
이미 출발한 소형버스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찬바람에 눈이 날리는 날씨라 몹시 추웠기에 다시 버스로 돌아가 기다렸는데
이 때의 시간이 14:00시를 넘었으니 발대식은 이미 끝났을 게다.
비상 투입된 소형버스를 타고 발대식장에 도착하니 이미 14:30분이 넘었다.
8.9Km나 되는 길을 걸어내려 가기란 불가능한 일이기에 차량으로 내려간다 했다.
결국은 '금강송트래킹'이 아닌 '금강송관광'이 되어버린 꼴이다.
찬바람이 부는 발대식장엔 경상북도가 준비한 따뜻한 송이(버섯)차,
막걸리와 삶은 돼지고기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되었을망정 금강송 맛이라도 봐야 하지 않겠는가?
막걸리와 돼지고기로 목을 축이고 부랴부랴 군락지로 오르다
내려오는 허영호대장을 만나 반갑게 기념촬영을 하였다.
아!
무공해청정지역이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말함이렸다?
서둘러 군락지를 둘러보고 발대식장에서 허영호대장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늘어진 시간에다 개인행동을 한 어떤 사람 때문에 버스는 17:15분경에야 출발하였고
옥방밸리휴게소, 단양휴게소에 들러 서울에 도착하니 21:40분이다.
아, 이미 X-Mas 츄리가 한창인 휘황찬란한 동대문의 밤이여!
갈팡질창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23:30분으로 춥고 빡빡한 일정이었으나
이런 게 다 사람 살아가는 풍경이 아니겠는가? 자위해 본다.
River in the Pine - Joan Baez
펑펑 내리는 눈송이...
정말 운치있긴 한데...
걱정도 된다니께...
그래도 즐거워...
떡볶이로 요기...
길게 늘어선 여자화장실릐 여인들...
푸짐한 밥상?
아, 바로 이맛이야?
많이 먹으소!
차는 언제 온디야?
그래도 즐거워...
어디 가나 기다림의 연속
기다리다 지쳐...
와, 돼지고기, 아니 막걸리닷!
난 따뜻한 송이차나 한 잔 하것소!
돼지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잔은 보약이여!
참으로 기이한지고...
허영호대장과의 조우
바위 위에 모질게 살아남은 대단한 놈?
벌거벗은 겨울나무
뛰어!
놀고 있네!
트래킹안내 중인 어여쁜 가이드아가씨들과...
내눈에만 보이는가? 하트모양의 개울물
이게 금강송...
지친 듯한 허영호대장과 함께...
여행사 뱃지
단양휴게소의 볼품없는 3,000원짜리 자장면
찬란한 동대문의 X-Mas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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