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젊은날의초상, 딴따라정원사가 된 심재영과젊은연인들...

지요안 2008. 1. 27. 15:02

*파란블로그(음악이있는응접실|2008/01/27 14:47)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마음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짜짜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절대권력의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이 일어난 해인

1979년 홀연히 나타나 <마음약해서>라는 곡으로 인기를 누리던

<들고양이들-Wild Cats>이라는 혼성그룹이 있었다.

경쾌한 멜로디와 <짜라라짜짜짜>하는 카랑카랑한 후렴구에

정신적으로 혼란에 빠져있던 온 국민들의 가슴에 빠져들면서

이들의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였던 것이다.

 

그 후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한창 줏가를 올리던

<들고양이들>의 리더인 심재영이 새로운 둥지를 틀고

결성한 그룹이 역시 혼성그룹인 <심재영과젊은연인들>이다.

이들의 첫 앨범에 수록된 <젊은날의초상>이란 곡은

호소력 짙은 허스키보이스의 여성보컬과 애상적인 멜로디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이 노래를 다시 듣자니

추억을 더듬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세월의 탓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심재영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면서

화초, 수목 등을 다루는 능력있는 정원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미 손자까지 둔 할아버지가 되어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집 한 켠에는 신디사이저와 악기들이 즐비하다는 심재영

<내 인생의 중심은 음악>이라며 언젠가는 돌아갈 음악에 대한 기대로

지금도 틈만 나면 악기를 연주하며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자, 그럼 <젊은날의초상>과 함께 추억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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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 심재영과젊은연인들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

 

가다보면 어느 새 그 바닷가, 바닷가

작은 섬 너머로 그대 있을 것 같아

나 여기까지 왔어요

 

외로워서 만나고 오~ 외롭게 헤어져

외로운 사람끼리 잊지 말고 살아요

눈물 많은 사람끼리 서로 잊지 말아요

 

가다보면 어느 새 그 건널목, 건널목

기차가 지나면 그대 있을 것 같아

나 여기까지 왔어요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

 

외로워서 만나고 오~ 외롭게 헤어져

외로운 사람끼리 잊지 말고 살아요

눈물 많은 사람끼리 서로 잊지 살아요

 

가다보면 어느 새 그 벤치, 그 벤치

귀에 익은 그 목소리 들려올 것만 같아

나 여기까지 왔어요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

 

 <들고양이들, 뒷줄 왼쪽이 심재영, 앞줄 가운데가 리드보컬 임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