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이치 공범 골프 치자던 날 그곳에 임성근 갔다
- 기자명 김성진 기자
- 입력 2024.06.26 18:35
- 수정 2024.06.26 23:29
군 골프장 이용 내역 보니 그 날짜에 '임 소장' 이름
민간인 이용 내역 대조해 실제 대면 여부 밝혀야
임성근 "골프를 친 적도 본 적도 없다" 의혹 부인
임성근, 사단장 취임 1년동안 거의 매주 골프 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 공범으로 김건희 씨 계좌를 관리한 투자사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 등 해병대 출신들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과 골프 모임을 추진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밝혀진 가운데,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 등이 계획한 골프 모임날 실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커넥션을 처음 보도한 <JTBC>에 따르면 이 전 대표 등이 추진한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임 전 사단장이 1사단장 취임 이후 해당 날짜를 포함해 수십 차례 골프를 쳤던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이 해군본부로부터 받은 포항 충무대 체력단련장(골프장) 이용내역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5월 27일과 6월 3일 포항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 날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 공범인 이 전 대표 등이 골프 모임을 잡으면서 거론한 날짜들이다.

<JTBC>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일 이 전 대표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는 해병대 출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 추진 내용이 오고갔다.
당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5.25, 27, 28, 6.2, 3, 4 중 포항1사단에서 초대합니다. 멋쟁 해병 선후배와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함께하는 저녁자리를 같이하면 좋을 듯해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언급된 날짜 중 5월 27일, 6월 3일은 임 전 사단장이 실제 골프장을 이용한 날이다.
이어 5월 14일 해병대 출신 카카오톡 방에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됐다. 당시 대화 내용에는 6월 2일 오후 1시 임 전 사단장을 방문하고, 오후 2시부터 골프를 치고 저녁 6~7시쯤부터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일정을) 체크할게"라고 말했다.


다만 <JTBC>는 보도 말미에 "(골프 계획) 이후 이 전 대표가 참석이 어렵다고해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고 전했지만, 추가 검증은 필요해 보인다. 임 전 사단장이 사단장 취임 이후 수십 차례 골프를 쳤기 때문이다.
해군본부로부터 받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포항 군 골프장 이용내역을 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2년 6월 해병대 1사단장에 취임한 이후 골프 모임에서 언급된 5월 27일과 6월 3일을 포함해 총 46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온다. 1년을 52주로 잡고 단순 계산하면 거의 매주 골프를 친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잡은 골프 모임처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이용한 날도 6차례(△2022년 11월 14~15일 △2023년 3월 4~5일 △2023년 4월 21~22일 △2023년 5월 19~20일 △2023년 6월 10~11일 △2023년 6월 17~18일)나 된다.
또 4일 연속(2022년 9월 26일~29일)으로 골프장을 이용하거나 3일 연속(2022년 10월 1일~3일, 2023년 4월 6~8일)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순직 11일 전인 지난해 7월 8일까지 골프장을 찾았다.
임 전 소장이 단순히 개인 체력 단련 목적이나 다른 단체, 인물들과 골프를 쳤을 수도 있지만, 김건희 씨와 이 전 대표 등과 임 전 사단장의 관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민간인 출입 내역 등과 대조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해병대 1사단장 골프 모임 계획에 등장한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 사태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도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씨와 가족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부승찬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의 골프장 이용내역을 보면 여러 가능성이 있고, 만약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가 친분이 있을 경우 JTBC 보도에 언급되지 않은 날에도 골프를 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자료 확보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날 골프장 이용내역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가 꺼져 있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채 해병 특검법 관련 입법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개한 변호사와 문답을 통해서도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종호라는 분을 만나뵌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관련기사
- 윤석열-임성근 해병1사단장 작년 여름 '특별한 인연'
- 사진까지 보고받고도 임성근 "수중수색 지시 안 했다"
- "8월 2일 대통령 통화는 사건기록 회수 관련" 증언 나왔다
- "증인 선서할 배짱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말이 많나"
- 윤석열, 채해병 사건 회수 당일 국방비서관·차관 통화
'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탄핵 선고 풀영상 (1) | 2025.04.07 |
---|---|
이재명 명연설 (1) | 2025.04.07 |
나라 더 망치기 전에 탄핵이 답이다 (0) | 2024.04.14 |
천신만고 끝에 건진 한 사람, 김대중 이후 최고 정치지도자 (0) | 2024.03.21 |
조까라 마이싱 (0)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