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검찰청 앞에 선 이재명 대표 모습을 보자니 자꾸 저 어른들 생각이 난다. 유신과 신군부와 온갖 폭력의 냄새가 한 데 짓뭉개진 독재의 악취.
절망 쪽으로 자꾸만 발목이 휘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당하고 말 수야 없지. 나라 망하는 꼴 지켜만 볼 수야 없지. 나쁜 놈들이 다 해처먹는 나라 내버려 둘 수야 없지. 짓밟혀 죽을 수야 없지.
죽어도 살아야 한다. 살아서 싸워야 한다. 내 자식과 자식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나라, 이런 무도한 지옥을 물려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김영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고(김대중),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떠한 번영도 있을 수 없다(노무현).
지금 악마들과 싸우는 데 가장 큰 적은 우리 양심 안에 발호하고 있는 비겁과 기회주의다. 민주당 안에 너무 많다. 국민이 누굴 믿고 살겠는가.
하긴, 국민은 국민끼리 믿고 사는 거지. 저 어른들이 흘린 피와 눈물, 그리고 마침내 죽음의 무게가 더 아프고 슬프게 다가오는 시절로다. 아아, 시바!
(류근 시인 페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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