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리>
“오늘 그래도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을 찾아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시고 그런 건 아주 잘한 것 아닙니까?” - 변호사 신평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을 누추한 곳이라고 말한다. 신평이란 자가 주진우 기자와 나눈 대화 중 일부다.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방을 방문한 대통령을 예찬하며 한 말이다. 이 말의 문제점을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하도 기가 막혀서 다시 옮긴다.
실수로 뱉은 말로 판단한 주진우 기자가 대화 말미에 고친다고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온 그 실수의 말이 신평의 본심이란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신평이란 자는 이미 윤석열에 빙의된 자다. 어떤 판단도 제대로 할 수 없이 되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그 곳은 비록 반지하방이지만 한가족의 보금자리였고, 희망이었으며, 눈물겨운 노력으로 마련한 행복이었고, 아프고 거룩한 쉼터였다.)
신평은 문재인 지지자였다가, 문재인 비난자로 변하였다가, 윤석열 이재명 동시지지 동시비판자였다가, 윤석열 지지자로 변해온 인물이다. 시류에 따라 줄기차게 믿음이 변한다. 신평에 비하면 ‘꺼삐딴리’는 차라리 인간답다고 할 것이다.
대통령실에 극우 일베적 사고를 가진 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 대통령의 귀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소문도 들리지만, 대통령실 밖에서 대통령을 두둔하는 신평 같은 자들 때문에 대통령실과 대통령은 더욱 기울어지고 있다. 곧 넘어지게 생겼다.
이쪽 저쪽 왔다갔다 하는 자들이 어제 오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참으로 근천스럽다. 인간의 인간다움 중 하나는 지조다. 남들이 다 틀렸다고 해도 끝까지 한 생각을 붙들고 사는 그 무지막지한 지조가 삶을 피폐하게도 하지만 역사를 바로 세우기도 한다. 지조를 고집과 혼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신평이 말한 누추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었다. 신평이 예찬하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세상에서 가장 누추한 존재가 되고 있다.
* 꺼삐딴리-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리’의 주인공. 자기만의 영달을 꾀하는 카멜레온 같은 기회주의자로 한국 현대사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김주대 시인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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